주주환원 나선 게임업계...투자심리 개선 박차

2024.02.21 15:08:13 4면

게임주 저PBR 열풍...신규배당·자사주 소각 단행
낮은 주가로 높아진 원성...주주 달래기 나선다

 

게임업계가 현금배당을 진행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냈던 게임사들뿐 아니라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갖춘 게임사들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주주환원책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고가에 비해 현재 게임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기업들은 주주 민심 달래기에 나서는 동시에 그동안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일축한다는 의지다.

 

지난해 매출 1조 7798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의 성적을 낸 엔씨소프트는 보통주 1주당 313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35억 원, 시가 배당률은 1.3%다. 발행주식 2195만 5402주 가운데 자기주식을 제외한 2030만 7439주를 대상으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엔씨 주가는 21일 기준 20만 8000원으로, 지난 2021년 2월 19일 최고가 102만 7000원 대비 약 80% 낮아졌다. 

 

컴투스는 1주당 1300원씩 총 148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급예정일자는 오는 4월 12일로 3월 29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액을 확정한다. 발행주식수 1273만 7755주 중 자기주식 132만 2829주를 제외한 1141만 4926주가 대상이다. 자사주 매입과 매입 자사주의 50% 소각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18년 만에 현금배당을 추진했던 웹젠은 올해도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간다. 1주당 300원씩, 총액 88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 시가배당율은 1.7%다.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을 결정한 게임사도 눈에 띈다. NHN과 네오위즈는 올해 첫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엠게임은 지난해 말 첫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NHN도 현금배당에 참여한다. NHN은 지난해 매출 2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2.2% 늘어난 555억 원을 기록했다. 

 

NHN는 주당 배당금 500원, 배당금 총액을 약 169억 원으로 정했다. 또 약 79만 주(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오는 26일 발행 주식 총수 3.4%인 117만주(263억 원 규모)를 소각한다. 네오위즈는 보통주 1주당 245원씩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9%이며 배당금총액은 약 50억 원이다. 

 

엠게임은 앞서 지난해 12월 약 29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창사 이래 최초로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50원으로 책정했다. 전체 주식 수 중 자사주를 제외한 1911만 3129주가 대상이다.

 

넥슨은 3년 동안 최대 1000억엔(한화 약 8913억원, 기준 환율 100엔당 891.3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취득 자기주식 전량,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취득한 자기주식의 60% 이상을 소각한단 계획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12개 게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은 1.6배로 미국(3~4배), 일본(2~3배)의 주요 게임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PBR 1배를 밑도는 곳도 12곳 중 5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의 변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게임사 전반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하며 PBR 1배 이상의 기업들 역시 신규 배당 정책 도입‧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업종 전반의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의 변화는 게임 업종 센티먼트(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 bombori6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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