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2부 강등 후 처음으로 빅버드를 찾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충남아산과 홈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낸 뮬리치의 활약으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2023년 10월 8일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은 이후 5개월 만에 홈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감독 데뷔전을 치른 염기훈 수원 감독은 선수 퇴장과 갑작스런 부상 교체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수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최전방에는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세웠고 그 밑에 전진우, 박상혁, 이상민이 포진했다.
중원은 김상준, 이종성으로 꾸렸으며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최지묵, 한호강, 조윤성, 장호익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캡틴’ 양형모가 꼈다.
수원은 전반 초반 원활한 빌드업이 이뤄지지 못하며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던 수원은 전반 21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취골을 뽑아냈다.
충남아산 수비수 강준혁이 옆으로 들어오는 볼을 완벽히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수원 이상민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까지 파고들었고, 골문으로 쇄도하는 뮬리치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뮬리치는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켜 충남아산의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 오른쪽서 중앙으로 파고 들던 이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동료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던 수원은 전반 36분 상대 주닝요의 개인 돌파를 저지하던 조윤성이 페널티 서클 오른쪽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조윤성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며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원은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주닝요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과 왼쪽을 차례로 맞고 나오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수원은 전반 43분 수비수 백동규를 투입하고 미드필더 박상혁을 불러들여 부족한 수비 숫자를 늘렸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서클 정면에서 뮬리치가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키커로 나서 기막힌 오른발 감아차기로 아산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으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전에 돌입한 수원은 후반 23분 아산 박대훈에게 페널티 지역 오른쪽 돌파를 허용한 데 이어 박대훈의 패스를 받은 정마호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수원은 남은 시간 골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날 수원과 아산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 4196명의 관중이 찾아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2023. 10. 29. 부산vs부천, 1만 3340명)과 K리그2 홈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2024. 3. 1. 안양vs성남, 8802명)을 새로 썼다.
한편 K리그1 수원FC는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이승우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FC는 시즌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은중 감독도 자신의 K리그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FC는 후반에도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수원FC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인천 문지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승우가 인천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어 1-0 승리를 챙겼다.
같은 날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FC안양과 성남FC의 경기에서는 안양이 유정완과 단레이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고 안산 그리너스FC와 부천FC1995는 경남FC와 천안시티FC에 1-2, 1-3으로 패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