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이 부상에서 돌아온 렌즈 아반도의 활약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정관장은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92-87로 이겼다.
1월 21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114-90으로 물리친 이후 KBL 경기에서 10연패를 당한 정관장은 약 5주 만에 승리를 따내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14승 31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여전히 9위에 머물렀지만 8위 소노(15승 30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또 이번 시즌 소노에 당한 4전 전패 아픔도 털어냈다.
정관장은 이날 아반도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아반도는 지난해 12월 28일 소노와 경기 도중 점프했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허리뼈 골절,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등 진단을 받아 2개월 넘게 치료 및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소노의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아반도를 너무 세게 밀었다는 지적이 나와 아반도 측에서 오누아쿠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공교롭게도 소노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아반도는 17점, 4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아반도는 86-82로 쫓긴 경기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은 자유투로 1점을 보탰다.
이 속공 과정에서 소노 이정현의 반칙으로 아반도가 코트에 떨어지며 다소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에는 다행히 아반도가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또 아반도는 이정현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2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1분 전, 3점슛 동작 중에 오누아쿠의 반칙을 끌어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관장은 아반도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90-85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소노는 이후 오누아쿠의 덩크슛으로 3점 차로 따라붙고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이정현의 3점슛이 연달아 불발되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정관장은 로버트 카터가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정효근(14점)과 박지훈(12점), 정효근, 이종현(이상 10점)도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소노는 다후안 서머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아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가운데 혼자 39분 51초를 뛴 오누아쿠가 26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정현과 김지후가 18점씩 넣었다.
이날 안양 관중들은 오누아쿠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 아반도의 부상 과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에서 열린 수원 kt와 창원 LG의 2~3위 맞대결에서는 kt가 60-75로 맥없이 무너졌다.
kt는 하윤기가 16점, 허훈이 12점으로 활약했지만 에이스 패리스 배스가 8점에 그치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29승 15패에 그친 kt는 3연승을 거둔 3위 LG(28승 17패)에 1.5경기 차로 쫒기게 됐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