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김길리(성남시청)가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16일 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1초192의 기록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2분21초413)와 코린 스토다드(2분22초244·이상 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3~2024시즌 6차에 걸쳐 진행된 ISU 월드컵에서 금 7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던 김길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김길리는 전날 여자 1500m 예선에서 3조에 속해 2분24초02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 진출한 뒤 준결승에서도 3조에서 출발해 2분24초770으로 1위에 올라 결승에 안착했다.
7명이 출전한 결승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은 김길리는 초반 6번째에 자리하며 뒷쪽에서 기회를 노렸고 중반 이후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4바퀴를 남기고 해너 데스머트(벨기에)와 산토스-그리스월드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3위로 밀려난 김길리는 다시 기회를 노렸고 마지막 바퀴에서 데스머트와 산토스-그리스월드가 선두다툼을 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단숨에 1위로 올라선 뒤 결승선을 가장먼저 통과하며 환호했다.
데스머트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산토스-그리스월드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한 것으로 확인돼 실격 처리됐다.
김길리와 함께 결승에 나선 심석희(서울시청)는 2분22초509로 4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원(전북도청), 심석희와 팀을 이뤄 4분10초035로 네덜란드(4분09초074)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한 김길리는 17일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다시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은 남자 1500m 결승에 진출했지만 3바퀴를 남기고 속도롤 높인 황대헌이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선 뒤 가장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던 황대헌이 박지원을 밀치는 파울을 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대헌은 실격처리됐고 속도가 떨어진 박지원은 6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