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마지막 팀은 누가 될까.
수원 kt와 창원 LG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마지막 5차전이 24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두 팀의 4강 PO는 1, 3차전을 LG가 잡고 2, 4차전은 kt가 가져가면서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4차전까지 흐름을 보면 1차전 기선을 제압한 LG가 홈에서 열린 2차전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kt가 2차전 20점 차 대승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반대로 3차전은 kt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4쿼터 막판 추격에 나선 LG에 역전패 했다.
4차전은 벼랑 끝에 몰린 kt의 주포 패리스 배스가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저지르며 분위기가 LG로 넘어가는 듯하다가 결국 89-80으로 kt가 승리하는 등 고비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와 5차전은 더욱 예측 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1∼3차전에 비교적 잠잠했던 LG 양홍석과 kt 허훈이 4차전에 나란히 18점씩 넣으며 살아나 5차전을 기대하게 한다.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이 4차전에서 발목을 조금 다쳤는데, 부상보다 이기려는 열정이 더 큰 선수기 때문에 5차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고, 조상현 LG 감독은 “정희재가 허리가 불편하지만, 양홍석의 패리스 배스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면 최대한 기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kt는 주포 패리스 배스가 4강 PO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성곤과 하윤기의 경기력이 다소 아쉽다.
문성곤은 PO 2, 3차전에 3점슛 8개를 몰아넣었지만 4차전 무득점에 그쳤다. 수비 등 궂은 일이 주 임무이기는 하지만 2, 3차전처럼 외곽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줘야 kt가 훨씬 편한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하윤기는 6강 PO 4경기 중 3경기에서 두자리 수 득점을 올렸지만 4강 PO에서는 단 한 경기에서만 두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2옵션’ 외국인 선수들인 kt 마이클 에릭과 LG 단테 커닝햄이 10분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 메워주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정규리그 2위 LG와 3위 kt가 5차전 ‘혈투’를 벌이는 동안 먼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5위 부산 KCC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지난 21일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KCC는 27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kt나 LG는 누가 올라가더라도 25, 26일 이틀만 쉬고 27일 낮 경기로 1차전에 나서야 한다.
특히 kt와 LG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3개 팀에 해당하기 때문에 4강 최종전에 대한 절박함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4강을 5차전까지 다 치른 사례는 9번 나왔는데 이 중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한 사례는 4번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2001~2002시즌과 2014~2015시즌은 2개의 4강 매치업이 모두 5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5차전의 불리함을 딛고 우승한 것은 7번 중 2번(28.6%)에 불과하다.
kt나 LG가 마지막 5차전에 총력전을 펼친 뒤 빠르게 체력을 회복해야만 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