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부동산 불황 속 연구개발 투자 '확대'

2024.04.25 08:13:21 4면

삼성물산, 업계 40% 넘는 4759억 원 투자
현대건설 1642억 원, HDC는 709% 증가

 

건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업계 전체의 40%가 넘는 4759억 원(제60기 기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며 '압도적인 투자력'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 회기(제59기 기준) 대비 27.2% 증가한 수치며,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89%에서 1.14%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모듈러 주택 내화시스템 개발, 탄소저감 콘크리트 구조성능 평가 및 기술 인증, 탄소저감 무시멘트 콘크리트 개발, 모듈러 DfMA BIM 설계기술 개발, 모듈러 접합부 상세 개발 등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스마트(모듈러), 친환경(탄소저감) 건설기술, 신재생(수소/암모니아, 태양광 등) 에너지,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연구개발비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1642억 원(제74기 기준)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두 번째로 많은 투자 규모를 보였다. 지난 기수인 73기 때는 1368억 원, 72기 때는 1249억 원으로 매 회기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H-모듈러 공동주택 프로토타입 개발, Finger Type Slug Catcher 설계 최적화, 유기성폐자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기술의 설계 표준화 및 가이드라인 수립, UAM 버티포트 비전수립과 핵심기술 발굴을 위한 사전연구 등 46개의 과제에서 연구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매년 할당된 연구과제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으로,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350억 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를 72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으며, DL이앤씨는 545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33.8% 확대했다. 포스코이앤씨(409억 원), 롯데건설(347억 원), SK에코플랜드(285억 원) 등의 연구개발비 증가율도 20~28% 수준으로 높았다. 특히 HDC 현대산업개발(172억 원)은 709% 증가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섰다. 태영건설(701억 원), 계룡건설산업(31억 원), 금호건설(20억 원), 동부건설(243억 원) 등은 30~40% 정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스마트 건설, 신재생 에너지, UAM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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