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기 정당”·“당 반대로 해 당선”…與 총선 토론회서 ‘비판일색’

2024.04.25 16:02:59 2면

‘尹 스타일 싫어’ 가감 없는 국민 평가 전해
“얼렁뚱땅 이긴 대선, 道 연구해 지선 대비”
20여 년간 가장 취약한 40대 전략 無 지적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5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용산 책임론과 당의 선거 전략 부재 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졌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 당의 전략적 오판과 대통령실의 안일한 태도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여권의 대표적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기를 잡은 김재섭 당선자는 “당이 하는 것의 반대로만 했다”며 중앙당에서 집중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과 민주당을 향한 비판이 담긴 현수막 등을 걸지 않았다고,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중심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국민 평가를 가감 없이 전하며 “우리는 PI(President Identity, 대통령 이미지)가 완전히 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경제수석이든 경제관료든 국민께 사과·대파·양파 가격이 올라 정말 죄송하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며 “추락하는 경제를 나 몰라라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당에 국민들이 절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수도권과 지난 20여 년간 보수정당이 가장 취약한 세대인 40대를 향한 전략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토론회 좌장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국민의힘은 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 됐고 영남 자민련 소리를 들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을 ‘경포정(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라고 쏘아댔다. 경기도 국민의힘 의석은 ▲제18대 32석 ▲제19대 21석 ▲제20대 19석이었는데, 제21대(7석)와 제22대(6석)에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2022년 대선에는 바람을 타고 얼렁뚱땅 이겼지만 당장 시급하게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경기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은 “우리 당이 지난 20여 년간 가장 취약했던 40대에 대해 정밀한 전략을 제대로 세워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홍 원장은 “지난 2002년 (제20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득표율은 노무현 후보와 비교해 32% 대 62%였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당시 20대였던 현재의 40대 전국 지역구 득표율은 국민의힘 32% 대 민주당 63%”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패널들 외에도 국민의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리 등이 참석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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