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또다시 넘지 못한 챔피언 벽

2024.05.06 08:31:05 11면

kt, 부산 KCC와 챔피언전 5차전서 70-88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KCC에 챔피언 내줘
kt 허훈, 4경기 연속 풀 타임 출전 투혼 발휘

 

프로농구 수원 kt소닉붐이 창단 첫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kt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부산 KCC와 홈 경기에서 70-8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가 된 kt는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에 다시 오른 챔피언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KCC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위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팀이 됐다. 


KCC는 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리그 패권을 탈환했고,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CC 허웅은 기자단 투표에서 84표 중 31표를 얻어 팀 동료 라건아(27표)와 동생 허훈(kt·21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허웅은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이후 26년 만에 대를 이은 MVP가 됐다.

 
플레이오프 MVP에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뽑힌 것은 허재, 허웅 부자(父子)가 처음이다.

 
kt의 간판 허훈은 이날도 40분 풀 타임을 출전하며 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허훈은 이번 챔피언전 1차전을 제외하고 2~5차전까지 4경기 연속 풀 타임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또 패리스 배스가 14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하윤기도 10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홈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부산 원정에서 두 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kt는 이날도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1쿼터 한희원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kt는 배스의 덩크슛이 터지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허웅에게 연속 3점포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배스의 골밑슛과 허훈의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kt는 허훈의 연속 득점과 하윤기의 덩크슛 등으로 리드를 이어가며 21-16으로 쿼터를 앞섰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쿼터 초반 알리제 드숀 존슨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쿼터 시작 57초 만에 21-21 동점을 허용한 kt는 잇따른 범실과 파울로 자유투를 내주며 23-24로 역전당했다.


리드를 빼앗긴 kt는 허훈의 연속 6득점과 마이클 에릭의 자유투로 30-30 동점을 만들었지만 쿼터 막판 라건아의 3점 플레이와 허훈의 3점슛을 앞세운 KCC에 36-40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kt는 3쿼터 초반 배스와 허훈의 연속 득점에 문성곤의 3점슛이 터지며 43-45로 추격했지만 쿼터 중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3점슛을 시작으로 라건아의 연속 8득점, 최준용의 3점슛 등을 앞세운 KCC에 49-65, 14점 차로 뒤졌다.


패색이 짙어진 kt는 4쿼터 들어 배스와 허훈이 번갈아가며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존슨의 골밑공격과 허웅의 3점포를 앞세운 KC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3쿼터 슛이 잘 안 들어가고, 무리한 공격이 나오면서 속공을 허용한 뒤 분위기가 많이 넘어갔다”면서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려는 의지가 컸다. 그런 부분을 유지해서 다음 시즌에는 이런 아쉬움 없이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어 이번 시리즈 고비를 ‘3차전’으로 지목하며 “1승 1패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갔는데, 거기서 승기를 잡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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