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2024.05.09 11:49:34 5면

3월 경상수지 69.3억달러…상품수지 30개월 만에 최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상품수지는 2년 6개월 만에 최대 흑자폭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 3000만 달러(약 9조 4664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11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 폭은 전월(68억 6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1분기(1∼3월) 기준으로는 168억 4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1분기(-59억 6000만 달러)와 비교해 228억 달러 개선됐다. 1분기 기준 역대 4번째 흑자 규모다.


3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80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월 66억 1000만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2021년 9월(98억 4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수출은 582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도체가 34.5% 늘어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고, 선박 수출(107.2%)도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화학공업제품(-11.4%), 철강제품(-9.4%), 승용차(-5.7%)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2.7%), 미국(11.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13.1% 줄어든 501억 8000만 달러로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8.4% 감소했다.

 

원자재 중 석탄, 가스, 화학공업제품, 원유의 감소율은 각 40.5%, 37.6%, 21.7%, 12.8%로 집계됐다. 반도체제조장비(-23.6%)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5% 줄었고, 승용차(-21.8%)·곡물(-13.1%) 등 소비재 수입도 9.5%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4억 3000만 달러 적자로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도 1년 전(-19억 7000만 달러)이나 한 달 전(-17억 7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여행수지는 10억 7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적자 폭은 전월(-13억 6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운송수지는 해상운송 지급이 증가하면서 1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감소하면서 지적재산권수지도 8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 3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 등에 힘입어 배당소득수지 흑자(17억 8000만 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자소득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10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 3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국내 바이오 기업 인수 등으로 16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 8000만 달러 확대됐다. 반대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8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면서 "한동안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에는 배당과 유가 영향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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