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잡는 보험업계, 특화 상품·서비스 출시 박차

2024.05.09 15:09:14 5면

NH농협생명·흥국화재 등 앞다퉈 신상품 출시
펨테크 시장 성장에 여성보험 새 먹거리로 부상
'여성 전문' 차별화 한화손보, 최대 실적 기록

 

보험사들이 여성을 공략하는 상품과 서비스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의 '여성 전문' 보험사 차별화 전략이 실적 호조로 이어진 만큼 보험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NH농협생명은 지난 8일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유방, 갑상선, 생식기 등에 특화해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부터 치료까지 보장한다. 아울러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2일 흥국화재도 여성 특화 보험상품 ‘흥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을 출시했다. 유방암, 갑상선암 등 여성 관련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 여성특정암 진단시 보험료를 전액 페이백해준다. 또한 5세 이상 딸을 둔 엄마의 보험료를 2% 할인해주고 딸과 함께 가입할 경우 아이의 보험료를 3% 할인해주는 '모녀가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사들이 제공하는 여성 특화 혜택도 늘어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간병인 사용일당 상품에 가입한 여성 고객의 보험료를 인하했으며, 교보생명은 오는 10일부터 마이플랜 건강보험의 여성암특화 플랜 한도를 최대 2000만 원으로 상향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은 펨테크(여성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경제활동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건강을 챙기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만큼,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17억 달러(약 28조 원) 수준에서 매년 평균 15.6%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601억 달러(약 7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산업 트렌드에 따라 보험업계 내에서도 여성 특화 상품이 향후 실적을 견인할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보험가입률이 높고, 여성을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남편이나 자녀 등 가족 전체의 보험계약으로 연계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관련 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든 한화손해보험이 실적 성장을 이룩한 만큼,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보험사들도 여성 고객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한화생명 부사장 출신인 나채범 대표를 영입한 후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필두로 다양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여성 전문' 보험사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1248억 원이라는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상품과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계약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순이익 전망치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3258억 원을 제시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과 맞물려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