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으로 번진 ‘라인야후 사태’…주말 내내 책임 공방

2024.05.12 16:28:14 2면

민주, 정부에 중대 외교 사안 격상 대응 강조
이재명 “이토 손자는 라인 침탈, 韓 정부는 멍”
국힘 “왜곡…감정적 대응·선동 당리당략 목적”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경영개선 요구로 시작된 ‘라인야후 사태’ 여파파가 국내 정치권으로 번지며 12일 여야의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익 침해’라고 비판하는 한편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어느나라 정당이냐”며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민주당의 정치는 국익을 침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호 대변인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부화뇌동하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략적 판단에 따라 편협한 선동정치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냐”며 “우리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또다시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쏘아댔다.

 

같은 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라인야후 사태, 여당이 비판해야 할 상대는 야당이 아닌 일본 정부”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소극적 유감 표명만 도돌이표처럼 내놓는 정부의 속내를 국민께서 의아해하는데도 일본이 아닌 야당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여당이 일본 정부의 강탈 행위를 계속 수수방관한다면 친일을 넘어 매국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일 굴종외교를 끝내고 국익과 국민을 위해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조승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행태는 명백한 국익 침해이자 반시장적 폭거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바다 건너 불구경”이라며 질책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말고, 이번 사태를 양국 간 중대 외교 사안으로 격상시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일에는 치료를 위해 휴가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SNS에 ‘라인 압박 총무… 알고 보니 이토 히로부미 후손’ 기사를 공유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라고 언급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조선 영토 침탈, 이토 히로부미 손자: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 조선 대한민국 정부:멍~”이라고 글을 올렸다.

 

라인야후 사태를 주도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 후손이란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호 대변인은 “멍 때리고 있었다는 건 분명한 왜곡”이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선동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 당리당략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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