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버텼는데 요즘 더 힘들다”…부평역 지하상가 상인들 ‘울상’

2024.05.13 17:26:12 15면

상인들 “장사 안돼 하루하루 버거워…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시 “상가 활성화 위해 관리비 지원…주요설비 교체 등 하고 있어”

 

“코로나 때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요즘은 오후 6~7시만 돼도 발길이 뚝 끊긴다. 손님이 없으니 재미도 없고 사는 것도 힘들다. (인천시나 부평구에서)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20년 넘게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의류상점을 운영하는 이병은 씨(57)가 최근 지하상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13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부평구 부평역 지하상가는 한산했다.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데도 열 군데 중 서너 군데 상점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채였다.

 

60대 상인 A씨도 “장사도 안돼 하루하루가 버거운데, 인천시가 사용료까지 인상했다”며 “시에 대책을 세워달라고 해도 허공에 메아리다”고 토로했다.

 

1400여 개 점포 수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부평 지하상가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내 15개 지하상가는 최근 모두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50%에서 많게는 80% 가까이 감면받던 임대료를 올해부터는 기존대로 내야 하는데, 매출은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구부회 부평중앙지하상가 대표이사는 “전 세계가 불경기인데 지하상가 사용료를 기존대로 다 받으니 힘들다. 나도 오래 장사를 했기 때문에 버티고 있을 뿐이다”며 “공무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와서 지하도상가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상인회 대표들이 참여하는 지하도상가 활성화 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1차 협의회는 지난 2월에 열었다”며 “곧 2차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간담회 자리도 마련해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사태로 관련 법령 근거해서 감면한 사용료를 올해부터 기존대로 받는 것을 상인분들께서 올랐다고 표현한 것 같다”며 “상가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배다리를 뺀 14개 지하도상가에 42억 원 가까이 관리비를 지원했고, 상가 노후화로 냉난방비 등 주요설비 교체 등을 차례대로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별로 마케팅비도 1000만 원씩 지원하는 등 지하도상가를 알리기 위한 별도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난 부평구에서 살고 있다는 80대 행인 B씨는 “예전에는 부평역 위로 횡단보도가 없어서 지하도상가를 다니는 인파가 엄청났다”며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지하상가까지 들어올 일이 없으니 상점도 힘들지 않겠나”며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김주헌 기자 ju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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