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2024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개최됐다.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에서 열리는 연극을 보기 위해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나들이 차림을 한 시민들의 표정엔 즐거움과 여유가 가득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한 이들은 5월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주말을 즐겼다.
18일엔 오후 2시부터 마임 공연 ‘무대 위에서’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숲속에서 진행되는 공중극 ‘녹색지능’, 신체극이자 코미디 ‘나홀로 서커스’, 호흡과 움직임을 보여주는 코미디 ‘휴먼코메디(가족, 냉면), 줄타기로 하늘에 소원을 비는 컨템포러리 서커스 ’잇츠 굿‘ 등 17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축제의 포문을 연 ‘무대 위에서’는 생생1990 사거리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뻥튀기, 우산, 비누방울 등 연기자를 둘러싼 관객들의 소품을 이용해 즉흥 마임을 펼치는 한편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등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냈다.
오후 4시엔 경기문화재단 협력 프로그램인 ‘난타’가 예술나무숲 야외무대에서 펼쳐졌다.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로, 칼과 도마 등 주방 기구를 악기로 변신시켜 흥을 돋았다. 잔디밭을 가득 메운 공연장에선 음악에 맞춰 환호가 터져나왔다.
축제에 참여한 엄소영 씨(40)는 “작년에도 참여해 보알라 프로젝트의 ‘보알라 정거장’을 감명깊게 봤다”면서 “올해도 아이랑 함께 와 연극을 보는데 준비도 잘 됐고 재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은혜원 씨(33)도 “작년에 참여하기도 했고, 수원시에서 카카오톡으로 홍보 메시지가 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러 왔다”며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특별한 공연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경기상상캠퍼스 한 켠에 마련된 푸드트럭 존에서는 10여 개의 푸드트럭이 음식과 음료 등을 판매했다. 특히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으로 친환경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사회적협동조합 경기 시흥 작은자리 지역자활센터의 직원 A씨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설치한 천막 등이 많이 줄었지만 축제에서 시민들이 다회용기, 재활용품을 사용해 쓰레기가 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 19일 오후엔 넌버벌 바디뮤직 퍼포먼스 ‘자연에서 The Sounds Dance’, 관객이 참여한 이동형 거리극 ‘어느 개구리의 노래’, 전통연희 ‘바람노리’, 인간과 요괴의 성장을 그리는 마당극 ‘어둑시니’, 사디를 이용한 오브제극 ‘충동’, 무용 ‘우리의 기원’ 등 20개의 공연이 펼쳐졌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전통연희 ‘바람노리’ 공연에서는 가면을 쓴 퍼포머들이 시민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즐거움을 선사했고 사물놀이 팀을 필두로 은색 깃발을 든 시민들이 뒤따라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전통연희에 참여한 학생 심현석 군(13)은 “할머니가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따라오게 됐다”며 “연극을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재밌었다”며 “끝까지 볼 생각이고 따라오길 잘 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마지막 공연인 ‘울림’의 전통 연회, 라이브 연주, 고전을 재해석한 현대무용, 시민 40여 명의 참여하는 대규모 공중 퍼포먼스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민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철저한 안전 교육 워크숍을 거쳐 참여했다.
양 일간 연극, 서커스, 공중극, 무용, 음악 등 총 20여개 작품들이 37회 공연됐으며 공연 외에도 수원문화재단 형형색색 문화예술공간 특화사업 ‘예술 놀이터’,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협력 프로그램 ‘수문장 마켓’ 등이 열렸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