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4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로 추락했다.
수원은 21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충남아산FC와 방문경기에서 전반 35분 카즈키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를 당한 수원은 6승 1무 6패, 승점 19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부산 아이파크(승점 19점·6승 1무 5패)에 다득점(부산 20골·수원 17골)에서 뒤져 5위로 밀려났다.
역시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김포FC(승점 18점·5승 3무 4패)와는 승점 1점차다.
2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리는 김포와 성남FC의 14라운드에서 김포가 승리하면 수원의 순위는 6위까지 내려간다.
지난 해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며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치욕을 당한 수원은 초보 감독인 염기훈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우며 K리그2 무패 우승으로 내년 1부리그에 복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무패 우승의 꿈은 일찌감치 사라졌고 1부리그 승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수원은 지난 4월 4승 1무로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천국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5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는 4연패에 빠지며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수원이 5월에 만난 4개 팀이 모두 중하위권 팀들이어서 충격은 더 크다.
수원은 이날 뮬리치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 공격수로 전진우, 툰가라, 김주찬을 기용했다.
중원은 카즈키와 이종성이 맡았고 수비는 이상민, 장호익, 조윤성, 이시영으로 구성하는 4-2-3-1 전술로 나왔다. 골문은 주장 양형모가 지켰다.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전반 상황은 답답하게만 흘러갔다.
전반 30분 동안 충남아산의 골문을 향한 슈팅이 단 2개에 그쳤던 수원은 전반 34분 카즈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숫적 열세에 놓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종석과 공을 두고 경합하던 중 카즈키가 상대 안면을 향해 강하게 팔뚝을 휘둘러 레드카드를 받은 것.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숫적 열세에 충남아산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후반 7분 전진우 대신 유제호를, 19분 뮬리치와 김주찬 대신 명준재와 손석용을 잇따라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준 수원은 숫적 열세에도 충남아산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야속한 시간만 흘러갔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충남아산으로 기울었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아크에서 공을 잡은 황기욱이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충남아산에 짜릿한 승리를 안긴 것.
이날 수원이 기록한 슈팅은 6개로 충남아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유효슈팅도 3개(충남아산 7개)에 머물렀다. 코너킥은 6개를 얻어냈지만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도 나오지 않았고 오프사이드는 6개를 범했다.
‘지지 않는 축구로 승격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외쳤던 염기훈 감독 체제로 한 때 K리그2 선두까지 나섰던 수원과 리그 선두 FC안양(승점 27점·8승 3무 1패)의 승점 차는 어느 새 8점까지 벌어졌다.
한편 부천FC1995는 서울 이랜드와 방문경기에서 전반 28분 이동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6분 바사니가 동점골을 뽑아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