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주민들 “해양생태계 훼손하는 데크길 조성사업 중지해야”

2024.05.22 16:37:34 15면

‘해양친수공간’…해양생태계 훼손·예산 낭비 지적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 해안선을 따라 데크를 놓는 해양친수공간 사업이 도리어 해양생태계를 훼손하는 예산 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영흥주민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시의 해양친수공간 사업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을 무시한 해양생태계를 훼손하는 예산 낭비 사업이다”며 “현재 설치 중인 해안선 데크길은 설치 직후부터 관리를 위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정작 주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을 중지하고 주민 복리를 증진하는 곳에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현재 도시민의 해안 접근성을 높여 관광객을 유인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적으로 영흥도 장경리 해안과 넛출항~드무리해안, 십리포해안 3곳에서 해양친수공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친구공간 사업 내용은 해안선을 따라 데크를 놓는 공사다.

 

그러나 주민들은 기존에 조성된 ‘갯티길(썰물일 때 드러나는 조간대를 이용해 걷는 길)’을 잘 살리는 것이 최근 인기몰이 중인 생태관광에도 적합하다며 데크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영흥면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주민들은 “인위적인 해안길 조성이 관광객 유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경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망가진 느낌이다”며 “이런 곳에 예산을 쓰느니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곳에 사용했으면 한다”고 심경을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 해양친수도시조성 기본계획(안)’에서 3곳의 해안길이 ‘생태 탐방’ 주제로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추진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김주헌 기자 ju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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