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아파트, 1년 만에 분양가 84만 원↑…6개 지자체서 최고가 경신

2024.06.03 11:28:10 5면

"규제 해제·비용 상승이 원인...주변 분양가에도 영향 줄 것"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고금리, 건설 자재 가격 인상, PF대출 냉각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4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568만 3000원, 분양가격지수는 218.8를 기록(2014년=100)했다.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484만 4000원) 대비 83만 9000원, 분양가격지수는 전년 동월(186.5) 대비 17.3% 올랐다.

 

실제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지자체 중 지역 내 연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3.3㎡당 최고가를 경신(2015년 조사 이후)한 광역지자체는 총 6곳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1월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 3771만 원에 분양해 같은 달에 공급한 민간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분양가(3.3㎡당 6831만 원)를 손쉽게 제쳤다. 이들 두 단지 이전 최고가는 2022년 3월 분양한 송파구 송파동 ‘잠실더샵루벤(3.3㎡당’ 6509만 원)’으로 약 2년여 만에 지역 내 최고분양가가 바뀐 것이다.

 

부산도 올해 1월 분양 최고가를 손바뀜했다.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 단지가 3.3㎡당 6093만 원에 공급했다. 같은 시기 분양한 ‘테넌바움294Ⅰ’가 3624만 원에 선보이며 연내 1~2위 분양가를 기록했다.

 

대전은 4월 분양한 유성구 봉명동 ‘유성하늘채하이에르’는 3.3㎡당 2452만 원으로 지난해 8월 2033만 원에 공급한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아이파크’ 보다 3.3㎡당 419만 원 인상됐다.

 

충북과 충남 모두 연내 3.3㎡당 최고 분양가 사업지가 나왔다. 충북은 청주시 서원구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이 1416만 원에 선보이며, 작년 9월 청원구 오창읍 ‘더샵오창프레스티지(3.3㎡당 1413만 원)’ 보다 살짝 인상한 가격에 분양했다. 충남은 2월 천안시 서북구 ‘힐스테이트두정역’이 3.3㎡당 1593만 원에 공급해 2023년 12월 보령시 ‘보령엘리체헤리티지’ 1492만 원보다 3.3㎡당 101만 원 올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월 분양한 전주시 완산구 ‘서신더샵비발디’가 3.3㎡당 1537만 원에 분양하며 지난해 7월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한양수자인디에스틴’ 1311만 원보다 226만 원 인상했다. 최근 4월 익산시 부송동 ‘익산부송아이파크’가 1322만 원에 분양했으나 ‘서신더샵비발디’ 가격을 넘지 못했다.

 

반면, 지역 내 미분양 적체와 과거대비 청약 수요 감소, 신규 공급 저조 이슈로 연내 최고 분양가 경신이 미발생한 지역도 있다. 대구는 현재 9814가구(3월 기준)의 미분양이 부담이다. 올해 3월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는 3.3㎡당 3166만 원에 선보여 2022년 4월 분양한 수성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 분양가(3507만 원)보다 341만 원 낮은 가격에 공급됐다.

 

지난해 약 4만 가구 입주폭탄이 떨어졌던 인천은 2021년 11월 분양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3.3㎡당 2673만 원)’가 2015년 이후 공급 물량 중 여전히 지역 내 부동의 분양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건설안전비용 상승과 인건비 증가, 건자재 가격 인상 등 분양가 상승을 자극하는 외부 여건이 산재한 상황 속 분양사업지의 입지가치와 호재가 버무려지며 지역내 최고 분양가 경신이 발생되곤 한다"며 "분양가 규제가 낮은 곳에선 주변 아파트 시세에 얼추 맞추거나 높은 분양가에 공급하더라도 분양이 잘 될 거라는 공급자 자신감의 발로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약수요자는 지역별 분양시장의 공급과 수급, 청약경쟁률 등을 두루 살펴 청약통장을 사용할 분양사업지의 분양가 적정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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