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석유’ 여야 동상이몽…“레임덕 증거” vs “산유국 실현”

2024.06.04 16:42:37 2면

민주, 급락 지지율 만회 정치쇼 지적
尹 부부 멘토 ‘천공’ 배후설 제기도

국힘, 국제사회 외교 위상 강화 기대
“상당한 기대를 갖고 볼만한 소식”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국정브리핑을 두고 여야는 4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만회 정치쇼”라며 비판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산유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브리핑대로 석유가 콸콸 나오면 좋겠지만, 정부가 발표한 탐사 지원양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런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멘토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 등의 주장을 펼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태준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심해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다”며 “이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는 게 맞나, 이게 바로 레임덕 증거”라고 비꼬았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발표에 대해 “그 확률, 가능성에 관해 아직 정확히 얘기하기 어렵지만 일단 상당한 기대를 갖고 볼 수 있는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촘촘하고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면 ‘산유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연말에 계획된 첫 시추 작업을 통해 석유·가스의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경제성 평가를 거친 뒤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035년에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들어갈 예정임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한 단계 도약해 국제사회에서 외교·정치적 위상과 국가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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