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을 꺾고 무패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마지막 6차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6일 열린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5승 1무, 승점 16점으로 무패로 2차 예선을 마무리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달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3위권을 유지,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눠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한 채 FIFA 랭킹 후순위 나라들과 한 조를 이루게 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행 티켓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3차 예선의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또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23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한국은 홈에서는 중국에 한 번도 안 지고 10전 5승 5무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늦어져 이번 6월 A매치 2경기에서 임시로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는 4-1-4-1 전술로 나섰다.
또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즈베즈다)이 중원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고,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칼리즈)이 싱가포르와 5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격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현대),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 상무)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지켰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 A매치 출전 순위에서 이영표와 공동 4위(127회)로 올라섰다.
한국은 수비전술로 나온 중국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전반 20분에야 손흥민이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6분 이재성과 박승욱 대신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을 올린 주민규(울산)와 크로스가 좋은 황재원(대구FC)을 투입했고 교체 직후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중국진영 오른쪽에서 볼은 잡은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투입했고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주민규를 겨냥해 컷백을 넘겼으나 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뒤로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왼발슛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두줄 수비로 촘촘한 그물망을 펼친 중국의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린 골이었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강인은 손흥민의 품에 안긴 뒤 주먹을 내지르며 골 맛을 본 기쁨을 발산했다.
한국은 후반 34분 이강인 대신 홍현석(헨트)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희찬, 황인범 대신 배준호(스토크 시티), 박용우(알아인)를 투입해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상대의 거친 태클에 수 차례 쓰러져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지만, 다시 일어나 정상적으로 남은 경기를 소화했고 공격진영에서 공을 빼앗기자 전력질주로 다시 공을 탈환하는 듬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