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찾아온 미술… 소다미술관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2024.06.25 10:28:21 10면

공공예술 프로젝트 ‘도시는 미술관’일환…공동체 형성하는 실험 2년간 지속
소다미술관 야외 부지 첫 활용…김한중, 권순엽, 이시산, 안서후 참여
9월 7일까지 화성 소다미술관

 

최근들어 미술관의 전시 관람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의 관람이 그저 관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일방향적인 것이었다면, 이젠 직접 미술관 프로젝트에 관객이 참여하는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관객들은 미술관에 의견을 제시하고 미술관은 이를 수집해 예술가들의 작품에 반영시킨다. 이렇게 전시된 예술작품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화성 소다미술관에서는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집하고 이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가 진행 중이다. 그라운드아키텍츠, 에스오에이피, 프랙티스 세 파빌리온(임시로 만든 건물) 작품으로 작가의 목소리를 공공에게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개념을 확장해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일상으로 들어가기 위한 소다미술관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도시는 미술관’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공동체와 함께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집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성을 확장해 나가는 실험을 2년간 지속한다.

 

소다미술관은 올해 처음으로 미술관 안쪽 야외 부지를 활용해 공공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미술관 건물을 나와 마당을 지나고 설치된 안내 표지를 따라가다 보면 세 군데의 공터에 세 작가의 작품이 설치 돼 있다.

 

 

김한중 건축가는 ‘그라운드아키텍츠’의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 파빌리온은 가설재로 만들어 해체와 조립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구조를 모였다 흩어지는 도시의 집단과 개인을 의미한다. 작가의 메시지와 철제 구조물은 도시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권순엽 건축가는 ‘에스오에이피’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X자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은 게시대 역할을 하며, 이를 둘러싼 공터를 조망하게 한다. 거대한 파빌리온은 관객들에게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이시산·안서후 디자이너는 ‘프랙티스’를 통해 미술관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개발 중인 도시 속 자연을 간직한 공터는 햇살, 바람 등을 느끼게 한다. 정글짐 모양의 구조물에 반짝이는 철제물은 바람에 흔들리며 잠깐의 여유를 준다. 해의 고도 등을 기록한 텍스트는 한 층 더 자연을 느끼게 한다.

 

미술관 내부에는 전시명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라는 문구가 빔 프로젝트로 비춰지는데, 곧 열릴 전시 누리집에 방문객들이 자신의 의견을 게재할 수 있다. 모아진 의견들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전달돼 작품에 반영된다.

 

 

전시를 기획한 강효림 소다미술관 큐레이터는 “미술관의 야외를 활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미술관 밖에 있는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공공예술의 관점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야외 전시인 만큼 폭염주의보가 내리면 안전상의 이유도 있고 해서, 그날은 문을 닫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술관이 말을 걸어오는 소다미술관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는 9월 7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고륜형 기자 krh083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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