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상갈중 일부 학부모 때문에...10분 거리 90분 걸려 등교?

2024.07.03 15:37:53 6면

지원청 예산지원에도 학교 증차 의지 無
지역 내 학부모 갈등 통학버스 안건 부결
학교, “학부모 선택인데 강제할 방도 없다”

 

'안심통학버스' 사업 우수학교로 알려진 용인 상갈중학교에서 최근 학군 문제로 인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의 통학버스 증차 반대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상갈중은 현재 공세동 지역의 통학수요를 감당하기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공세동 대주피오레 아파트(대주)에서 상갈중까지 대중교통 이용 시 약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반면, 차량 이용 시 10여 분이면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상갈중 학운위는 학군 문제와 안전 등의 이유로 통학버스 증차를 거부하며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공세동 지역 학부모들은 용인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 통학버스 증차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상갈중 학운위는 증차 안건을 부결해 논란이 촉발됐다.

 

공세동 학부모들은 학운위가 일부 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돼 있으며, 증차 반대 이유가 인근 지역 학생들의 입학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학부모는 "공세동 지역에 통학버스를 증차하면 학교 인근 지역인 상갈동‧보라동 학생들의 입학 수요가 줄어들 우려 때문에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갈중 학운위는 학교 인근 지역 학부모가 대다수로, 자기 자식들만 상갈중에 보내려는 지역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통학버스 증차 시 학교 안으로 버스가 다수 들어오게 되면 통행장애 등으로 학생들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입장이다. 

 

상갈중 관계자는 “학운위가 학군과 안전 문제로 부결한 안건을 학교가 강제할 수는 없다”라며 “또 통학버스는 학교의 의무가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경기신문은 당시 학운위 회의에 참석해 안건을 부결했던 상갈동 학부모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학교장이 '안전, 학군 문제로 안건을 부결했다'는 상갈동 학부모들의 짧은 입장을 본지에 전달했다.

 

이에 공세동 학부모는 안전 문제에 대해 '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 통학버스를 세우면 문제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안건에 대해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해도 우리는 통학버스 증차지원을 해줄 것"이라며 "다만 학교 측 신청이 우선절차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심통학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갈중학교가 사업 취지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교육 정책 전문가는 "학운위의 학군 문제로 인한 증차 반대는 교육 기회 균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며 "안심통학버스 사업 참여 학교인 상갈중의 책임있는 모습으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이보현 기자 lbh7264@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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