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인천서 열린 올스타전...사전 안내 없는 에어쇼 굉음에 인근 주민들 ‘화들짝’

2024.07.07 12:44:45 15면

인근 주택가 주민들, "대형 아파트 단지 위로 낮게 지나간 만큼 '사전 안내' 했어야...강풍 등 흐린 날씨라 더 큰 위협감 느껴"
온라인 검색 통해 올스타전 에어쇼로 인한 굉음이었다는 것 알고 "분통"

 

지난 6일 인천서 16년 만에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블랙이글스 에어쇼로 문학경기장 인근 주민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인천 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는 경기 시작 전인 오후 6시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환상적인 에어쇼를 펼쳐졌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로 팀을 구성해 고도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특수 비행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그러나 에어쇼에 대한 사전 안내를 전해 받지 못했던 인근 주민들은 에어쇼로 인한 커다란 굉음과 아파트 상공 위로 낮고 빠르게 지나간 전투기에 크게 놀랐다.

 

문학경기장 인근 대규모 신동아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42)는 “오후 5시 50분부터 시작된 커다란 굉음과 함께 10여분 뒤에는 갑자기 바로 머리 위에서 나는 것처럼 무언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갔다”며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로 놀랐다. 흐리고 강풍주의까지 발효된 날이라서 하늘 위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더 많이 두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불안해 검색을 해보니 인근 경기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려 에어쇼를 했다는 것을 알고 분통이 터졌다”며 “이런 대규모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는 인근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사전 안내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익동 인근 보도로 도보하던 B씨(55)도 "전투기 여러 대가 아파트  바로 위로 아주 낮고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며 "요즘 여러모로 불안한 시국이라 순간, 매우 위급한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인가 몰라 위협감을 느꼈다"는 말로 당시 느꼈던 불안감을 표명했다. 

 

연수구 선학동에 거주하는 박(58)씨는 에어쇼 당시 굉음이 나자 한창 오물풍선같은게 날아오더니 무슨일이 난거 아니냐고 놀랐다. 다행히 올스타전 중계를 보고 있던 며느리가 에어쇼때문인 것 같다는 말에 한숨을 돌렸으나 한동안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올스타전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로, 올해는 5~6일 양일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특히 올스타전 최초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졌고, 앞서 장마 기간과 겹치면서 정상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던 만큼 인근 주민들에 대한 ‘사전 안내’ 등 기본적인 배려 부족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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