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감축에 연봉삭감까지"...'긴축 모드' 전환한 대형 건설사

2024.07.09 14:42:35 5면

금리 인상, 원자잿값 급등, PF부실 '악재'에
인건비 감축, 투자 축소 등 긴축 경영 강화
대우건설, 유급휴직·희망퇴직으로 인건비↓
포스코이앤씨는 성과급 및 임원 급여 삭감
롯데·GS·HDC현대산업개발, 성과급 미지급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 PF 부실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이 직급 수당을 삭감하고 희망퇴직,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2022년 229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지난해 189조 8000억 원으로 17.9% 감소했다. 올해 1~4월 건설수주는 4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또 올해 연간 건설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10.3% 축소되는 170조 2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건설투자도 지난해 대비 1.3% 감소한 302조 1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거용 및 비주거용 투자 모두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악화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은 투자를 줄이고 각종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직원 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유급휴직과 희망퇴직을 도입했다. 지난 5월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의 유급휴직을 도입했고, 지난달에는 장기근속 및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자는 22개월치 기존 퇴직위로금에 더해 2000만 원 특별위로금을 지급받고, 대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1000만 원 학자금 지원도 제공한다.


포스코이앤씨는 분기별 성과급 가지급 비율을 월봉의 20%에서 올해 2분기에 월봉 10%까지 삭감했으며, 상무급 이상 임원 급여의 10~15%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노사 합의를 통해 직원 의무 연차 비율을 기존 50%에서 100%까지 올렸다.


DL이앤씨의 인력 감축도 가시화됐다. 지난 3월 마창민 전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 상무·전무 임원 18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최근에는 저성과자 면담을 진행해 업무 재배치를 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월부터 임원과 팀장급 이상에 대한 직급 수당을 30% 삭감했다. 롯데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돌봄휴가 기본급 50% 삭감과 근태관리를 강화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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