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야 협치했다고 좌표 찍기…도 넘은 강성 지지층

2024.07.17 11:22:20

강성 당원 모이는 팬카페, SNS 등에서 ‘도의원 비방글’ 게시
원 구성 두고 “이재명 행보 차질” 주장…사실과 다르게 왜곡
연락처 공개 외에 ‘왕수박’ 등 멸칭 사용…의정활동 방해 우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개인 소속과 이름, 연락처 등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는 일명 ‘좌표 찍기’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여야가 후반기 원 구성에 최종 합의한 지난 15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인터넷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SNS 등에는 민주당 도의원들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재명이네 마을’에 올라온 ‘민주당 경기도(의회) 이재명 대표 제물로 주려 합니다’라는 게시물 본문에는 도의회가 경기도 비서실·보좌기관 행정사무감사와 여야 원 구성에 합의를 했고 이를 철회해야 한다며 민원과 항의를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도의회는 조례를 개정해 행정사무감사 대상 부서를 명확하게 한 것인데 이를 놓고 지난 민선7기 비서실·보좌기관 감사도 가능해져 당시 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의 행보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글을 게시한 것이다.

 

해당 글 게시자는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 소속 의원들의 이름, 개인 연락처, 소속, 직책 등을 포함해 의원별 지역구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까지 공개했다.

 

15일 해당 팬카페에만 올라온 도의회 ‘좌표 찍기’ 게시물은 총 4건으로 조회수는 1000회 안팎을 보였고 댓글을 수십여 개가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SNS 게시물의 경우 도의회 양당 원 구성 합의문과 함께 욕설,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비명(비이재명) 인사들에게 사용하는 멸칭인 ‘왕수박’이라는 표현이 기재돼 있다.

 

이같은 ‘좌표 찍기’로 연락처가 공개된 의원들은 항의 전화·문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강성 당원들의 주장으로 도의회와 관련된 정보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정무부단체장 비서실·보좌기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이미 서울시의회에서 지난 2010년 조례를 개정한 뒤 201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당을 위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인 연락처와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을 공개해 도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하려고 하는 이런 표현 방식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여야는 협치를 전제로 후반기 원 구성에 합의해 후반기 의장직은 민주당, 부의장직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한 자리씩 맡고 16개의 상설위원장직 중 8개씩을 각 당이 받기로 했다.

 

도의회는 오는 19일 제3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상임위원장단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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