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승부수"…불 붙은 배타적 사용권 경쟁

2024.07.17 14:33:02 5면

생·손보 모두 신청 이어져…올해 14건
시장 선점 효과에 마케팅도 유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분야를 막론하고,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보험업계에서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러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출시한 '삼성플러스원 건강보험(무배당, 저해약환급금형)'의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해당 상품은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보험료 납입 완료 후 시니어 맞춤형 담보를 추가로 보장한다. 삼성생명은 앞선 5월 출시한 '행복플러스 연금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에 대해서도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생명·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한시적(3개월~1년)으로 부여하는 독점 판매 권리를 말한다.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된 기간 동안 타 보험사는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을 경우 일정 기간 동안 타사의 '베끼기'가 금지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독창성을 인정받은 만큼 마케팅도 유리하다. 보험업계 입장에서도 과당경쟁을 예방할 뿐 아니라 상품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시장 혁신을 이끄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보험사들은 배타적 사용권 취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보험사들에 부여된 배타적 사용권은 14건으로 지난해(18건)를 따라잡았으며, 그중 5건이 이달 들어 인정됐다. 보험업계의 상품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생보사들은 건강보험과 암보험 등과 관련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1일 암보험에 탑재하는 ‘급여 비유전성유전자검사보장특약’, ‘급여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보장특약’ 2종에 대해 각각 3개월,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라이나생명도 이달 들어 고객의 건강 상태에 맞춰 최적의 보험료를 제안하는 ‘(무)다이나믹건강OK보험’에 대해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했다.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 등 생보사보다 판매하는 상품의 범위가 넓은 손보사들은 이색 담보를 기반으로 배타적 사용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나손보는 이달 초 해외여행 중 여권 분실 또는 도난으로 출국이 지연되는 경우 추가체류비용을 지원하는 특약에 대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보는 지난 5월 하차 이후 발생한 사고까지 보장범위를 넓힌 운전자보험을 출시하며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상품 혁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만큼 배타적 사용권 신청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동안 보장하지 않던 상품을 만드는 틈새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배타적 사용권 신청·승인 활성화는 보험사들이 최근 혁신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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