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의 그랜드슬램과 문상철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에 8점 차 대역전드라마를 만들며 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 방문 경기에서 1-8로 뒤지다가 12-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린 kt는 44승 2무 46패(승률 0.489)로 경기 취소로 6위로 밀려난 SSG 랜더스(승률 0.500·45승 1무 45패)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5위 NC 다이노스(승률 0.506·44승 2무 43패)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다.
kt는 키움 전 9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9승 1패를 만들어 천적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kt 선발 ‘고퀄스’ 고영표는 5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2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홈런 2개 포함, 장단 12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의 도움과 박세진, 김민, 박영현으로 이어진 불펜진의 활약으로 패전을 면했다.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만루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6타점으로 활약했고 대타로 나온 문상철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 강백호가 5타수 2안타, 권동진이 2타수 2안타, 장성우가 3타수 3안타 등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1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을 시작으로 연속 5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한 뒤 2회에도 이주형, 로니 도슨송성문의 연속 3안타와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타로 2점을 더 내줘 0-5로 끌려갔다.
kt는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고영표가 3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6회까지 키움 선발 하영민에게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얻는 데 그치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이 내려간 뒤 두번째 투수 양지율에게도 안타 1개를 뽑는 데 그친 kt는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세번째 투수 이상동이 김건희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아 0-8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kt의 반격은 8회부터 시작됐다.
8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이 키움 세번째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고 강백호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권동진의 볼넷, 오재일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배정대의 중견수 희생타로 2점을 추가, 3-8로 추격했다.
kt는 9회에도 1사 후 대타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강백호의 우전 안타, 권동진의 좌전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오재일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강현우가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4-8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kt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배정대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키움 다섯번째 투수 김성민의 3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t는 9회말 박세진 대신 김민과 박영현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kt는 연장 10회 초 선두타자 심우준이 키움 6번째 투수 김동욱에게 3루 기습 번트에 이어 상대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김민혁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를 밟았고 문상철이 좌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10-8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kt는 이후 강백호의 볼넷, 권동진의 우중간 안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고 강현우가 세번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배정대의 중견수 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12-8, 4점 차로 앞서갔다.
승리의 기운을 받은 kt는 9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1루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한 뒤 원성준을 삼진으로 잡아내 스스로 위기를 모면하며 승리를 지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