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겠다! 평소엔 쇳가루...장맛비엔 마을 진입로 물바다"

2024.07.21 12:21:33 15면

사월마을 주민들, 지난 17~18일 장맛비에 2박3일 고립돼...침수된 도로 지반도 다 무너져 ‘불안’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17일 마을 진입 도로 3군데가 전부 물에 잠겨 19일 오후까지 꼼짝없이 갇혀 있었어요. 해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데도 시나 구는 ‘주거 부적합 지역 주민 이주 대책’ 만 논의하면서 기본적인 배수로나 하수구 정비조차 안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집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내린 장맛비에 순식간에 마을입구 도로가 침수되고 배수작업조차 불가해 무려 2박 3일 마을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로 불안에 떨었다는 사월마을 주민의 하소연이다.

 

사월마을은 수도권매립지 인근으로, 특히 서구 왕길동 65번지 일대 도로가 침수되면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 3군데 모두가 상습적으로 물바다가 돼 차량진출입이 어렵다.

 

이 지역은 상습 침수 저지대로, 해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수도권매립지 들어서기 전에는 매립지 외곽에 자연 형성된 배수로가 있었는데, 이 일대 건설폐기물처리업체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건설폐기물들이 야적돼 배수로를 차단한 것”이라며 “주거부적합 지역이라는 붉은 딱지만 붙여놓고 이주대책은 하세월이니, 남아있는 주민들만 똑같은 피해를 반복해서 입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일명 쇳가루 마을로 알려진 사월마을은 2019년 환경부의 건강환경조사에서 '주거환경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사월마을 일대 100만㎡를 개발하겠다는 민간개발 요구와 순환골재적치장까지 포함한 전체 200만㎡를 공공개발 하겠다는 시의 입장이 부딪히면서 현재까지도 명확한 해결방안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는 상태다.

 

시는 최근 북부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된 사월마을과 순환골재적치장 일대 등을 전면 개발하는 에코메타시티 사업 용역도 사업성 적자예상 도출로 인해 멈춘 상황이다.

 

순환골재적치장 일대 100만㎡에는 6곳 골재업체와 폐기물처리업체 500곳 등 공장이 난립하고 있어 순환골재적치장 문제부터가 난제기 때문이다.

 

사월마을 주민들은 “시와 구는 조건부 주민 수용 제안으로 주민들 입과 손을 틀어막고, 당장 시급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양손을 다 놓고 있는 꼴”이라며 “사월마을 60여 가구는 여전히 쇳가루를 들이마시고 장대비만 오면 섬처럼 갇히는 피해를 입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마을 바로 앞 건설폐기물처리업체로 들어가는 대형 트럭은 예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며 "새벽부터 오전 10시 무렵까지도 업체로 들어가는 25톤 이상 트럭이 150~200m 이상 도로에 늘어서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서구단체총연합회, 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 환경시민단체도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특히 인천시가 검단산업단지~ 안동포사거리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큰비를 대비한 배수로 설치 계획도 없이 공사해 피해를 더 키운 것”이라며 “시와 서구청의 무관심한 행정으로 인해 사월마을 주민들은 나쁜 대기 질과 악취에 도로침수로 인한 발 묶임 피해까지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와 서구청은 건설폐기물처리업체 주변 대형 배수로 확장과 도로 주변 대형 우수관 설치 공사로 더 큰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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