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구나 한번은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

2024.07.25 06:00:00 13면

혼자라도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책필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가 크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며 혼인을 포기하는 이도 늘고 있다. 장년층도 이혼,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1인가구로 지내거나 가족관계에서 발생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즐기며 살기 위해 독립을 선언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모습을 먼저 연상시킨다.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혼자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고독사’ ‘가난’, ‘외로움’, 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1인 가구 수는 2022년 163만 4147가구나 된다. 이는 도내 전체 가구 대비 비율 30.2%나 되는 것이다. 도내 1인 가구 수는 급속히 늘고 있다. 2020년 140만 6010가구에서 2021년 154만 3100가구, 2022년 163만 4147가구로 2년 사이에 무려 22만 8137가구(16.2%)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9.8%였고 20대가 16.8%, 50대가 16.4%였다. 남자가 88만 2118가구인 53.9%였고 여자는 75만 2029가구인 46.1%였다.

 

문제는 노년층 1인가구의 경우 저소득과 질병 문제로 인한 고민이 많다는 점이다. 경기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경기도 1인 가구 특성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 1인 가구는 ‘자살 생각 경험’ 비율이 3배(10.1%)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1.6%는 자신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느꼈다.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1인 가구 노인은 57.7%나 됐다.

 

이에 경기도는 사회관계망 형성, 건강, 생활 안정 등 지원을 통한 고립 방지 등 연령층별 다양한 1인 가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1인 가구 실태조사’,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주거, 안전·건강, 외로움, 추진체계 등 4개 영역에서 8807억 원 규모의 39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부터는 1인 가구가 직접 참여하는 1인 가구 정책참여단을 운영하고 자유주제 제안 사업을 확대하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요 맞춤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 3월과 4월에 1인 가구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경제·복지·주거·정책 수요 등 총 9개 영역의 모바일 조사와 대면조사를 병행한 결과 1인 가구의 62.5%가 자발적으로 1인가구가 됐다고 응답했다. 36.3%는 비자발적 이유였다.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 때문에’ 1인가구가 됐다는 응답이 34.9%였고, ‘개인적인 편의와 자유를 위해서’가 18.4%였다.

 

흥미로운 것은 ‘자유롭게 생활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서’ 등 혼자 생활해서 좋다는 응답자가 92.3%나 됐다는 것이다. ‘힘든 점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91.8%나 됐다.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 어려움’(44.8%), ‘경제적 어려움’(21%) 등이 이유였다. 1인가구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실태 조사에서도 노년 1인 가구는 다중 노쇠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장년 1인 가구도 세대 내 이질성이 높고 정신건강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수원시정연구원이 제시한 ‘중장년-경제적 지원, 돌봄네트워크 구축, 사회적 고립 방지, 건강관리’ 등 기본생활 보장 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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