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관위 위원의 눈으로 본 선거관리위원회

2024.08.05 06:00:00 13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대부분의 유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떻게 선거를 준비하는지 잘 모른다. 이에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추천 선관위 위원으로서 활동하며 느낀 선거관리위원회와 그 업무의 성격 등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선관위는 ‘중립적’이다. 선관위는 말로만 외치는 중립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선거를 흔히 전쟁에 비유한다. 전쟁에는 아군과 적군이 존재한다. 한쪽 진영에서 볼 때 중립은 야속한 존재라 출마자들은 매사에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선관위에 서운함이나 불만을 표시하지만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기관의 사명인 선관위는 흔들림 없이 중립을 유지한다. 필자는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신고에 대한 대응, 개표과정에서 투표지 유‧무효 심사 등 모든 업무에 있어 선관위가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고 있음을 매번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선관위 업무는 ‘확인의 연속’이다. 투표용지 인쇄 과정을 감독하거나, 선거공보 발송·투표함 이송, 우편투표 접수 등을 정당추천 위원 자격으로 직접 참관해보니 선관위의 업무 절차는 국민의 참정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한편, 선거관리 과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어 관내투표와 관외투표(우편투표)로 나뉘는 사전투표를 살펴 보면, 관내사전투표는 투표마감 후 관내사전투표함을 선관위로 이송하여 지정된 장소에 개표일까지 보관하고, 관외사전투표는 선거인이 해당 관할구역 밖에서 투표하면 우체국을 통해 회송용봉투(투표지 포함)가 선관위로 배달되어 엄밀한 절차를 거쳐 접수된다. 필자가 소속된 성남시분당구선관위의 경우 사전투표 첫째 날인 4월 5일 사전투표를 마친 후 익일에 1만 5000여통의 회송용봉투가 위원회에 배달되었고, 그 다음날에도 비슷한 수량이 배달됐다. 이후 우편투표 접수 과정에서 서너 차례 회송용봉투 수량을 반복하여 확인하였다. 이 일련의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선관위 직원들은 계속된 격무로 피곤한 몸을 부여잡고 정확한 수량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반복적인 확인 작업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선거일을 사흘쯤 앞두고 부정투표 현장이라며 영상과 함께 기사가 났는데 서울지역 모 선관위의 우편투표 투입 영상이었다. 해당 위원회의 사무국장과 정당추천위원이 절차에 맞게 회송용봉투를 투입하는 장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자세히 모르는 유권자들이 보기엔 오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선거 절차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충분히 안내하는 것도 선관위의 책무일 것이다. 그럼에도 선관위 위원으로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느낀 점을 결론 삼아 말하자면, 선관위는 공명선거 실현을 위해 항상 중립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정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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