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아싸지만 야권 인싸처럼’ 金, 李 사법리스크 대비 야권 ‘두루’ 포섭

2024.07.25 20:00:00 3면

金, 민주보다 조국서 환영…‘李 대항마’ 공통점
야권 2인자 조국·김동연·김경수·김두관 경쟁구도
조국·친문·개딸 아울러…대권 주자 초석 다지기
“李 민생회복지원금 전향적 수용” 촉구하기도

 

여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안’을 찾는 유권자 사이에서 야권 내 차기 대선 주자 2인자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4인이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들 지지층으로부터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서보다 유의미한 지지율이 기대되는 동시에 ‘야권 2인자 후보’ 4인방 간 표심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낮은 인지도가 최대 약점인 김 지사는 친문 세력을 영입하고, 조국혁신당 행사에 참석하고, 이 전 대표의 정책을 지지하는 등 야권을 두루 포섭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김 지사는 2.9%로 나타났다(조원씨앤아이).

 

정당별로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이 전 대표(47.4%)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36.1%)에 이어 5.7%를 기록, 김 지사 개인으로는 가장 높은 지지도가 나온 정당이다.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4%)보다 더 높게 나온 것인데 이는 민주당 내 이 전 대표(78.1%)의 1인자로서 공고한 입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다음으로 전체 지지도가 높게 나온 조 대표는 이 전 대표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시 야권에서 차기 대권 주자 2인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조 대표는 여권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 전 대표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조 대표의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에서 김 지사도 야권을 지지하지만 이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는 사람들이 주된 지지층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한 것은 그런 지지층을 견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야권이지만 이 전 대표와는 결을 달리 하는 친문 세력을 경기도에 입성시킨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개딸’과 척을 지는 것을 아니다.

 

인지도가 한참 낮은 상황에서 적을 많이 만들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초석을 다지기도 전에 금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눈길을 받고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야권 2인자 자리를 두고 조 대표와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두관 민주당 대표 후보도 2인자 후보로 거론된다.

 

때문에 조 대표 지지층도, 친문도, ‘개딸’도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방법으로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메시지를 줄기차게 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反)보수임을 강조하면서 암묵적으로 이들 세력에 우호적인 신호를 던지는 것이다.

 

전날 이 전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되지 않은 것을 두고 “전향적으로 수용하라”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차기 대선 야권 판도는 조국 대표, 김동연 지사, 김경수 전 지사, 김두관 대표 후보 등 4명 정도 플랜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가 과거 친문 세력을 대거 영입해서 경기도 요직에 두루 배치한 것도 당내 기반이 부족한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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