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열린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장에 업무보고 대상인 경기도 비서실·보좌기관 관계자 자리(빨간 네모)가 비어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40730/art_17219029249651_824cc0.jpg)
경기도가 경기도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의정활동인 업무보고에 대해 협조하지 않기로 하면서 ‘협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도 비서실·보좌기관은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에 업무보고를 실시하기로 돼 있었는데 의회에 한마디 언질 없이 회의에 불출석하면서 상임위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2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의회운영위를 열고 도 비서실·보좌기관, 도교육청 비서실 업무보고를 포함한 제377회 임시회 의사일정 협의, 행정사무감사(행감) 기간 결정 등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도·도교육청 등 집행부의 비서실·보좌기관 업무보고는 지난 1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공포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조례안은 도의회 의회운영위 소관에 두 집행부 비서실·보좌기관을 포함, 이들 부서에 대한 업무보고, 행감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며 앞서 도의회 양당의 협치를 전제로 가결됐다.
그러나 이날 도 비서실·보좌기관 관계자들만이 의회운영위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와 도교육청, 도의회 양당이 모두 지켜야 할 자치법규를 도만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상임위 업무보고는 통상 상임위가 피감기관·부서로부터 업무보고 일주일 전에 관련 자료를 수신받고 이 자료를 토대로 상임위원들이 참석한 피감기관·부서 관계자들에게 질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 비서실의 경우 이날 업무보고가 있기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쯤에야 보고 자료를 의회운영위에 전달했고 도 보좌기관은 상임위에 아무런 자료도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도의회에 업무보고 자료를 미리 전달하고 이날 의회운영위 보고 참석차 도의회를 방문한 도교육청 비서실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도 비서실·보좌기관 관계자들은 도의회와 사전에 어떠한 상의도 하지 않는 등 언질 없이 의회운영위에 불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김 지사가 도의회와 협치 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협치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앞서 도가 비서실·보좌기관 업무보고, 행감을 수용할 당시인 18일 도 대변인은 김 지사가 협치의 정신으로 도정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조례를 공포했다고 전했다.
이에 도의회는 의사일정 보이콧을 시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양우식(비례) 도의회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는 “도의회의 의정활동에 대해 도가 협조하지 않으면 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는 등 강수를 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욱(파주2)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는 “도의회 양당 지도부와 도가 도 비서실·보좌기관 업무보고, 행감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협의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예정이었던 의회운영위를 도 비서실·보좌기관 관계자 불출석 등의 이유로 4시간 지연된 오후 6시에야 개최했다.
뒤늦게 열린 회의에서 의회운영위원들은 도 비서실·보좌기관 관계자들의 불출석에 대해 따지기 위해 김현곤 도 경제부지사 출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