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할 수 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죠”…장애인 노동자 사진전 개최

2024.07.28 14:42:07 15면

인천1호선 열린박물관서
장애인노동자 13점 전시
중증장애인 노동권 중요

 

“월급을 타서 마트에 가서 반찬거리를 사고 필요한 것을 살 때 기분이 좋아요. 일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센터에서 주말마다 보조강사로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보조강사를 하고 있는 이성덕 씨의 이야기다. 이처럼 장애인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13점의 사진이 전시 중이다.

 

민들레센터는 지난 24일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지하 열린박물관에서 ‘제2회 I AM HERE 장애인 노동자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인천 및 경기지역 장애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공모했다. 작품 190여 점 중  심사를 거쳐 심사위원상 2점 등 13점을 선정했다. 당선 작품들과 함께 작가들의 이야기 등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적장애인인 이선영 씨는 “첫 월급을 탔을 때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일을 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소통하면서 정보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적·시각장애인 이승아 씨에게는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쉴 수 있다는 것이 소소한 기쁨이다.

 

그는 “돈이 없을 때 비참함을 느꼈다. 아버이날 양말을 용돈으로 사서 드려야 할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고 차들과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어디엔가 내가 맡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와 미화직, 바리스타 등으로 활동하며 노동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남동구에 사는 A씨는 “장애인들에게 일하는 것이 그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사진 전시회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장애인들도 장애인들의 일할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9월 1일까지 열리며 온라인 전시회는 올해 말까지 계획돼 있다.

 

민들레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증장애인 노동권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우리 사회에 장애인 노동자가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김주헌 기자 jukim@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