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파격 마케팅, 갈등만 조장?

2024.07.31 08:00:00 5면

입주지원금, 계열사 혜택 적용 등
미분양 아파트 할인 분양 시도에
기존 계약자들 형평성 문제 제기
전문가들 “안심보장제 도입 필요”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수분양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기존 입주민과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할인 분양은 기존 입주민들의 재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물리적인 충돌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월드메르디앙송도는 1억 원 상당의 입주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는 롯데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용인 기흥역 엘리시아트윈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7%에 해당하는 입주지원금을 지원하며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기존 입주민들의 재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전남 광양의 한 단지에서는 5000만 원 할인 분양으로 인해 기존 입주민들이 이사 차량 진입을 막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할인 분양자들에게 관리비를 추가 부과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이러한 갈등은 할인 분양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기존 수분양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할인 분양을 받는 계약자들 역시 기존 분양자들과 마찰을 겪으며 양쪽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인 분양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분양자에게도 할인 혜택을 소급 적용하는 등의 안심보장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000여 가구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악성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3230가구로 전월(1만 2968가구) 대비 2.0%(262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7월부터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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