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에 10번째 금메달을 안긴 숫자다.
한국은 4일 오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충북 청주시청)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상대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로 승리를 거두며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은 금 10개, 은 7개, 동메달 7개 등 총 24개의 메달로 미국(금 19·은 26·동 26), 중국(금 19·은 15·동 11), 프랑스(금 12·은 14·동 18), 호주(금 12·은 11·동 8), 영국(금 10·은 12·동 15)에 이어 이틀 연속 종합 6위를 유지했다.
한국 양궁은 김우진의 금메달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녀 개인전까지 이번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성현 전북도청 양궁 감독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올림픽 개인전을 모두 석권하는 '양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우진은 또 양궁 여자 임시현(한국체대)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금메달 5개로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준결승전에서 같은 팀 후배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28-29 30-28 29-30 29-29 29-27 10-9)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김우진은 첫 세트를 27-29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를 28-24로 따낸 김우진은 3세트를 27-29로 내주며 끌려갔지만 4세트를 29-27로 따내며 세트 점수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우진은 5세트에 먼저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켜 30점 만점을 기록했지만 엘리슨도 30점을 쏴 결국 승부를 슛오프로 끌고 갔다.
슛오프에서 먼저 활시위를 당긴 김우진은 화살을 10점 라인 안쪽에 걸치며 10점을 기록했고 엘리슨의 마지막 화살이 10점 라인 바깥쪽에 꽂치며 4.9㎜ 차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준결승전에서 김우진에게 패한 이우석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세트 점수 6-0(29-27 29-28 29-28)으로 완파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앞두고 열린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우진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 도전이 다시한번 좌절됐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예열을 마친 이우석은 세 번만에 성공한 올림픽 무대에서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며 그동안 쌓였던 한을 풀었다.
이날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는 임애지(전남 화순군청)가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복싱은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임애지는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라며 남자부 포함, 2012년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