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김포지역의 교통 체증문제는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9월에 김포골드라인이 개통됐다.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 최초의 노선으로 김포 한강신도시의 양촌역과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역을 잇는 철길이다. 그러나 1편성 당 단2량뿐인 미니열차라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심해 ‘지옥철’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검단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안전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오전 7시50분~8시10분) 혼잡도가 최고 289%에 달한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엔 압사사고 공포증마저 더해졌다.
이에 국토부는 열차 편성을 증차하고 배차 간격을 단축하는가하면 추가 버스를 투입해 혼잡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를 통과해 서울로 이어지는 공항철도도 출퇴근 혼잡도 역시 150%를 상회,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새로운 노선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그 중의 하나가 서울5호선 연장 사업이다. 2017년부터 논의됐지만, 노선안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의 입장이 팽팽했다. 인천시는 인천 검단신도시 지역과 그 인근인 서구 원당동(2개), 아라동(1개), 불로동(1개) 등 총 4개 역사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포시의 입장은 달랐다. 인천시가 요구한 노선은 ‘U’로 휘어져 비효율성이 크다면서 불로동(1개), 원당동(1개) 등 2개 역사만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가 중재안을 내놓았다. 김포시는 찬성했지만 인천시는 강하게 반발했다. 인천시는 조정안에서 빠진 원당사거리역을 추가하고, 김포 감정역을 인천 불로역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시는 풍무2역·김포경찰서역·마송(통진)역 등 3개 역사 추가 설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다시 평행선이 이어졌고 두 지역 간의 갈등도 고조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노선 관련 갈등만 계속하다가는 계획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위기를 감지했다. 두 지역은 공청회 등을 통해 우선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신속 추진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정부도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을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하는 본사업으로 확정했다.
경기신문(8일자 인천 1면,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본궤도’)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가 6일 본회의를 열고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추가 검토 사업’이던 5호선 연장사업은 ‘본사업’으로 국가철도망계획에 정식으로 반영되면서 9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목록에 오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예비타당성조사와 타당성조사·기본계획, 기본설계, 실시설계, 공사발주 등 행정절차를 거쳐 철도가 개통된다.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지만 노선안에 대한 인천시와 김포시 사이의 대립과 갈등까지 해결된 게 아니다. 하루하도 빨리 대승적인 차원의 합의점을 도출하면 좋겠다. 김포와 인천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