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농장 개발 주역 '월드클래스 하이팜'… 이제는 농사는 스마트팜으로

2024.08.08 20:00:00 16면

 

 

경기신문이 문영식 월드클래스 하이팜㈜(이하 하이팜)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사업을 해오면서 자신이 겪은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했다. 자동화 기계(컨베이어장치) 제작 회사인 '㈜아세아엠텍'에 매진해 오면서, 지금의 스마트팜 벤처기업인 '월드클래스 하이팜'을 일구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풀었다.

 

㈜아세아엠텍은 30여 년의 자동화 설비 제작 기술을 갖춘 보기 드문 중소기업이다.

 

자동차 부품 도장설비 제작, 일반산업 도장설비 컨베이어장치 자동화 시설 등 제품이 다양하고, 체계화된 프로세스의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본격 진출을 꾀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산업의 최전선에서 고급 자동화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선두 업체 중 하나이다.

 

본래 문 회장은 김포지역에서 자동차 부품 도장설비와 자동화(컨베이어장치)를 제작해 온 ㈜아세아엠텍을 경영했다.

 

컨베이어장치 제작 업계에서는 30여년 간 나름의 이름이 날 정도로 정직, 성실로 기반을 닦아 탄탄한 중소업체 규모로 성장한 ㈜아세아엠텍으로 시작한 회사는 특이하게 지금껏 은행 부채는 무일푼으로 알짠 회사로 알려졌다.

 

 

아세아엠텍을 경영하던 문 회장은 ICT(정보통신기술)를 농업기술에 적용해 원격으로 농작물 등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 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시선을 끌었다.

 

스마트팜이란 ICT를 농업기술에 접목해 자동 원격으로 농작물·과일·가축 등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온습도, 일사량, 냉난방을 조절하고 물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획기적인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10여 년 전 ㈜아세아엠텍 경영에 매진하던 문 회장은 자동화 설비를 알아보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폴란드에서 설비를 보며 '자동화 설비를 통해 농사를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귀국 직후 연구에 몰입했다.

 

한 번 마음 먹은 것은 주저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문 회장. 40여 년간 자동화 설비 전문기술로 탄탄한 중소기업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여억 원을 들여 연구를 진행했고, 결국은 10여 년 만에 성공을 거뒀다.

 

 

자동화(컨베이어장치)를 제작한 중소업체가 스마트팜 설비 기술 개발에 뛰어든 사례는 없었지만, 문 회장은 폴란드 방문 당시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 영감을 얻어 지금에 획기적인 스마트팜을 구축한 것이다.

 

김포시 통진읍 애기봉 인근에 있는 6612㎡(2천 평) 규모에 ㈜아세아엠텍과 월드클래스팜(주) 두 곳을 이끄는 문 회장. 최근 최신식 스마트팜으로 키워지는 농산물에 푹 빠져 있다.

 

요즘 식자재 업체들은 급식·식자재 등을 스마트팜으로부터 납품받는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의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서 하이팜이 만들어낸 스마트팜 자동화 설비는 획기적이다.

 

 

하이팜의 설비가 소문나면서 국내 굴지 식품업체인 '농심'의 바이어가 하이팜 설비로 시험 재배한 농산물 품질을 확인하고, 첨단농장 주문 자동화 시설을 계약했다. 하이팜은 납품을 위해 주야 제작을 하고 있다.

 

농심 측 관계자는 하이팜의 설비를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 흙 대신 물과 액체 비료(영양액)만으로 식물을 기르는 수경 재배 방법과는 달리 배양토와 마사토가 혼합된 상토(흙)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동화로 사과, 배, 포도, 채소, 고추 등을 빠르게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하이팜의 자동화 시설은 벼(쌀)나 소먹이로 쓰일 청보리 쌀 등의 재배 시험을 성공리에 마쳐 축산 농가 등에서도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농촌 고령화 시대에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팜은 스마트팜 자동화 설비로 다양한 작물 재배에 성공한 점을 기반으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3800억 원의 메가톤급 계약을 이뤄냈다. 보증을 마치는 대로 수출 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사우디에서 김포시를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문 회장이 개발한 자동화 시설은 비닐하우스나 온실 등에 설치할 수 있어 장마·태풍 등 자연재해 걱정 없이 수확이 쉽다. 또한 빛·온도·습도·이산화탄소·상토(흙)를 조절하여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첨단 기술 농장이라 할 수 있다.

 

하이팜의 자동화 시설에서 자라는 농작물은 불볕더위나 장마철 폭우의 피해를 보지 않아 품질이 균등하다는 것이 시험 재배에서 나타났다.

 

 

문 회장은 인터뷰에서 '회사가 김포에 있는 만큼, 김포 농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이 가능한 것 이냐?'는 질문에 "소규모 농가에서도 다양하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언제든 문은 열려 있다"고 환영의 뜻을 비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천용남 기자 cyn5005@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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