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신도시는 사람은 많은데, 도서문화는 불모지대입니다!”
평택시가 2024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던 ‘고덕신도시 내 중앙도서관’이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개관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11일 시는 지난 2018년 약 5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4개 도서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대표 도서관인 중앙도서관을 고덕신도시 중앙공원 내에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3년 중앙도서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2014년 고덕지구 내 도서관 중장기 계획을 수립, 2016년 도서관 부지까지 확보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고덕신도시 내 중앙도서관은 투자심사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도서관 면적’. 투자심사과정에서 도서관 면적은 8500㎡로 결정되었으나, 시는 최소 1만㎡를 당초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한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투자심사과정에서 연면적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다”며 “평택시는 투자심사과정에서 결정된 8500㎡보다 좀더 넓은 9000㎡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신문 취재 결과, 중앙도서관 면적이 문제가 아니었다. 현재 중앙도서관 총 사업비 500억 원 중 도비 40억 원은 확보가 된 상태이지만, 나머지 시비 확보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올 하반기에 설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계획보다 2년 뒤로 미뤄진 2026년 준공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마저도 현실성은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상당수 시민들의 의견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시는 ‘국제설계공모’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와 해외 설계건축사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준비 과정이 너무 거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덕신도시 내 일부 지역주민들은 “평택시가 중앙도서관 건립을 위해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할 것은 예산 확보”라며 “시민참여도 좋지만, 지금은 예산 확보 방안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밝히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정장선 평택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고덕신도시 내 중앙도서관 건립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국제설계공모를 운운하는 것은 아마도 ‘시간끌기용’, ‘공약사업 지연 면피용’으로 비춰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고덕신도시 내 중앙도서관을 지난 2022년 설계를 마무리 한 후 2024년까지 개관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