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운영 정상화 ‘빨간불’…코로나로 겹악재

2024.08.18 20:00:00 3면

코로나 입원환자 증가세…올해 8월 ‘최고 수준’
의료원 회복에 2년 전망되나…악재 맞닥뜨려
道-의회 차원 경영난 극복 노력 무위 돌아가나

 

경기지역의 공공병원인 경기도의료원이 지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 악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코로나 재유행이라는 악재에 맞닥뜨리게 됐다. 

 

경기도의료원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의사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지역 의료 수요에 걸맞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회 등이 구성한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운영정상화 TF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경기도의료원 운영 정상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연구용역 보고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병원 42곳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에 21곳만이 적자 운영(보조금 포함)을 했다면 코로나 종식 후인 지난해에는 4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도의료원의 경영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6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이달 2주 차 입원환자 수가 1357명(잠정)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같이 코로나 재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도와 도의회의 공공의료원 정상화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용역사는 경기도의료원이 코로나로 인한 경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전략·비전을 수립·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약 2년 간의 ‘회복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악재를 맞닥뜨린 셈이다. 

 

여기에 경기도의료원은 근 몇 년간 전체 병원 인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의사들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의 전체 직원수(의사·간호·일반직 등)는 2019년 1580명에서 지난해 1893명으로 19.81% 증가했다. 

 

반면 의사 인력은 2019년 152명에서 지난해 143명으로 줄었다. 

 

전공의 집단 이탈 등으로 대형 병원의 의료 공백도 장기화되고 있어 앞으로 코로나 중증환자가 늘어날 경우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의학계에서는 코로나 대응을 현실화하는 등 관련 지침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지역의 한 의학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공공병원이 코로나 중증환자 외에 다른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 의료 인력 등을 확보한 채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지자체는 공공병원의 흑자 운영 전환에 중점을 맞추기보다 그 지역의 의료 수요에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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