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을 추진중인 성남 중원구 상대원 2구역 주민들이 지난 14일 뙤약볕 아래 성남시청 앞에서 500여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성남시가 상대원2구역에 편파적 행정을 하고 있다” 규탄했다. 상대원 2구역 정수은 조합장을 만나 어떤 쟁점이 있는지 들었다.
-14일 시위에 이어 2차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들었다. 주민들이 분노한 가장 큰 이유는?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성남시청에 건축관련 심의를 사전협의 후 6월 건축심의 접수를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중원구청은 이미 강제집행이 완료된 교회를 앞세워 ‘철거 해체 허가 신고 승인’을 모두 거부하는 등 현재 성남시가 하는 모든 행위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어떤가?
얼마 전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빠른 재개발과 재건축을 늘리는 게 현 정부 정책방향이다. 인허가를 지원 빠른 사업 진행을 촉진, 주민 삶 개선을 위한 주거정비에 적극적이다. 성남시만 그 반대로 가고 있다.
-특정 교회와 협의가 걸림돌로 알고 있다. 대책은?
원만한 협의를 위해 교회와 30여 차례가 넘는 대화를 했다. 교회 측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관리처분계획취소 소송(수원지법 2022구합68481)'도 조합이 이겼다. 이쯤 되면 조합과 교회 중 누가 합리적인지 법으로도 상식적으로도 판단이 선 문제다.
그럼에도 중원구청은 법에도 없는 ‘소유자동의서 미제출’ 사유로 철거 허가 신고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
-상대원2구역 주민들 손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루 1억 원에 상당하는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성남 곳곳에 흩어지며 새롭게 단장할 아파트 입주만 기다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주비가 넉넉지 않아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행정이고 협상 거리 일지라도 주민들에게 새로이 건설될 아파트는 평생이다.
성남시 행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반드시 주민들 뜻에 따라 빠른 철거와 사업진행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