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난 중에 있으니 여름이 그냥 여름이 아니다. 다행히 처서가 지나 역대 최장 기록 34일의 열대야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느닷없이, 돌발 퀴즈 하나: 다음의 보기 중 건강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1.음식 2.운동 3.잠 4. 약. 당근 정답은 3번 “잠”이다. 이는 의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 우리의 몸이 reset 되면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습기가 많은 이 무더위가 우리의 잠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에는 잠 못 들게 하는 이유가 더 있다. 그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그 임무를 져 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의 근원적 책임은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잘못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분보다 더 clever(영악한) 한 부인의 행태 때문이기도 하다.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그는 자기 사람들을 요직 곳곳에 배치하고 지인들의 로비를 의리있게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채상병 죽음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것 같은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와 2200억 상당의 마약 밀수 수사 외압 등은 전형적인 불법 로비 사건으로 보인다. 아직 수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니 이는 전적으로 나의 뇌피셜이다. 김건희씨의 명품백 수수는 그냥 애교(?)정도로 보일 정도이다.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이유는 또있다. 유유상종이라고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요직에 배치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진숙씨를 비롯하여 독립기념관장에는 역사학계에서도 ‘듣보잡’이라는 분을 지명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친일 민족 반역자들의 명예 회복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환경부 장관은 자연을 보전해야 함에도 케이블카가 생태관광이라고 역설을 하는 사람을 앉혔다. 노동부 장관 지명자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권리 보호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이다. 하나하나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많은 국민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암울한 시대가 진행 중이어서 우울하기 그지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왕 살아가야 한다면 이런 황당하면서도 암울한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울감에 더하여 우리 자신이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그래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제목이 떠 오른다. 그 오페라 내용과는 관계없이 제목이 이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로 떠 오른다. "Nessun dorma"(잠들지 마라)~!! 우리 건강에 잠이 그렇게 중요한데 갑자기 "잠들지 마라"고 하니 좀 이상할 것이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잠을 푹 자야 한다. 꿀잠을 자야 우리가 건강하겠지만, 우리 사회, 우리 시대를 위해서는 "잠들지 말고" 깨어 있는 민주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의 대리인들인 국회의원들에게 자신들의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게 하고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일을 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분들, 선출직, 지명직)이든 늘공(각 분야의 정규직 공무원)이든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간접 민주주의 상황에서라도 어느 정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나라가 순항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날 몇몇 제자들과 함께 "깨어 기도하자고" 권한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예수가 기도하시는 중에 졸고 있다. 그렇게 예수는 세 번이나 제자들을 깨워가며 기도하신다. 하여 나의 오피니언을 외쳐본다. "Nessun dorma, 잠들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