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게 바람에 흔들려”…멸종위기종 ‘황금박쥐’ 연평도 해상서 발견

2024.09.01 14:10:29 14면

환경오염·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 ↓
주로 산림에서 활동하지만 바다에서도 발견 가능
가까운 해안가 산림에 서식지 있을 것으로 추정

‘황금박쥐’로 불리는 멸종위기종 붉은박쥐가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던 어업지도선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32㎞ 해상에 있던 500톤급 국가어업지도선에서 붉은박쥐 1마리가 조타실 창틀에 매달린 채로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최삼용 씨(46)는 “이상한 물체가 바람에 흔들려서 확인해보니 살아있는 황금박쥐였다”며 “평소 보기도 힘든 멸종위기종을 바다 한복판에서 볼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박쥐는 결국 강한 바람을 못 버티고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야행성 생물이라 따로 건드리진 않았다”며 “어느 순간 다시 날아갔는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붉은박쥐는 진한 주황색 몸통에 날개 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다. 황금박쥐나 오렌지윗수염박쥐로도 불린다.

 

암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환경오염과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었다.

 

현재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정철운 동국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최씨가 촬영한 사진은 붉은박쥐가 맞다”며 “붉은박쥐는 주로 산림에서 활동해 바다에서 발견된 게 흔한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박쥐들은 바다 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또 선박이나 등대 구조물, 부표 등에 매달려 쉬기도 한다”며 “가까운 해안가 산림에 붉은박쥐 서식지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유지인 기자 leah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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