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주민 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공동주택이 아닌 일반주택 거주자들에게 ‘참여 기회’마저 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시는 주민 특화사업 ‘추진기획단’을 모집하면서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채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일부 대표성을 가진 주민들만 참여토록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가중시켰다.
3일 고덕동행정복지센터는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고덕 함박웃음축제’를 준비하면서 지역 주민 참여 조사와 추진기획단을 모집하겠다고 공동주택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덕동행정복지센터 측은 공동주택으로만 축제 관련 공문을 발송했고, 일반주택 및 상가 주민들에게는 보내지 않았다.
고덕동 일반주택 일부 주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 “고덕동행정복지센터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축제를 개최한다고 해놓고,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며 “고덕동행정복지센터 입장에서 아파트 주민들만 고덕동 주민이고, 일반주택 거주 주민들은 고덕동 주민들이 아닌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축제 추진기획단을 모집하면서 고덕동행정복지센터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및 동대표 등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일부 아파트 대표들만 참여한 추진기획단 모집은 나머지 지역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로 고덕동행정복지센터 측은 지난 6월 ‘고덕 함박웃음축제 추진기획단 모집 안내’ 공문을 관내 아파트에 발송하면서 모집대상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공동체 활성화 이사, 동대표’ 등으로 국한했다.
이에 대해 고덕동행정복지센터 측은 “고덕동의 경우 80%가 아파트여서 공동주택 위주로 공문을 보내게 됐다”면서 “이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들이 있어 현재 상가 주민들에게도 축제와 관련한 협조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아파트 대표성을 가진 주민 10명으로 추진기획단을 구성했다”면서 “현재까지 축제와 관련한 전체적인 계획 수립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덕동행정복지센터 측이 밝힌 상가 주민들과의 협의 부분도 ‘구두상’으로 진행되었을 뿐 공문은 단 한 차례도 발송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택시 고덕동은 ‘읍·면·동 주민추천제’를 통해 주민 특화사업비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이 가운데 약 9000만 원의 예산으로 고덕 함박웃음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