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인천시의 ‘영흥화력발전소 무탄소 연료 전환’ 계획(경기신문 9월 4일자 1면 보도)을 비판하고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5일 논평을 내고 “시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었던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의 1·2호기 2030년 폐쇄(LNG 전환)’를 파기하고 1·2호기는 2035년부터 수소 전소, 3·4·5·6호기는 암모니아 혼소를 거쳐 2039~2050년 순차적 수소 전소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며 “시는 암모니아 혼소도, 수소 전소도, LNG 전환도 아닌 영흥화력발전소 ‘완전 폐쇄’로 공약을 변경하고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암모니아 혼소는 효과면에서 대안이 될 수 없고 수소 전소 기술은 불확실해 실행을 담보할 수 없다. 기술이 담보된다고 해도 수소를 생산하는 원료가 화석연료라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암모니아 혼소는 석탄 발전의 80%를 유지하고 20%의 암모니아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핀란드의 대기 환경 연구단체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와 기후솔루션은 공동으로 발간한 ‘독성물질의 위협, 암모니아 혼소에 의한 미세먼지 증가와 건강피해’ 보고서에서도 암모니아 혼소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는 기존 대비 20% 수준으로 크지 않으면서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건강 피해 위험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수소 전소 또한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화석연료인 LNG를 고온의 수증기와 촉매화학반응을 통해 생산하는 것으로, 약 1㎏ 수소를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 10㎏을 배출한다. 그래서 이름도 ‘그레이 수소’다.
이들 환경단체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 수소’여야만 한다”며 “인천시의 새 공약인 '무탄소 연료 전환'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 수소를 전소 할 때 비로소 성립한다.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색하지 않은 채 기술로 기후위기를 대응할 수 있다는 기술만능주의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화석연료 발전을 중단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