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의 마법, KBO 새 역사... 5위팀 최초 준PO 진출

2024.10.03 17:37:11 11면

LG트윈스와 이번주 토요일 잠실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준플레이오프 LG트윈스의 맞대결 상대가 결국 kt위즈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kt위즈는 2015년 와일드카드 도입 이후 5위팀으로 처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KBO역사를 새로 썼다.

 

3일 잠실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양 팀은 준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한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시즌 전적에서 12승 4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던 두산이지만 전날 경기를 4-0으로 완패하면서 2차전 결과는 안갯속이 돼버렸다.

 

이날 경기 두산 선발 최승용은 부상으로 올시즌 총 27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이날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kt위즈 선발 웨스 벤자민은 올 시즌 평균자책 4.63이지만 22년부터 한국프로야구에서 쌓은 경험과 최근 구위가 살아나면서 선발로 낙점됐다. 

 

1회부터 양팀의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kt 2번 타자 로하스의 평범한 3루 땅볼 타구를 허경민이 잡아 송구했지만 1루수 양석환이 빠뜨리면서 로하스가 2루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로하스가 1루 수비방해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아웃이 됐다.


이에 kt 이강철 감독은 3루에서 송구된 볼을 1루수가 캐치하는 과정에서 1루로 볼이 치우쳐 생긴 충돌이 어떻게 수비방해냐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1회부터 경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kt선발 웨스 벤자민이 포심과 커터 위주로 두산 타자를 요리한 반면 두산 최승용은 빠르고 묵직한 직구로 kt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5회초 kt에게 득점 찬스가 찾아왔다. 6번 오윤석과 8번 배정대의 내야안타로 투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이 내려가고 이영하가 올라왔으나 대타 문상철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이겨낸 두산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5회말 두산 5번 양석환이 유격수 옆을 지나가는 안타와 강승호의 내야 땅볼로 2루에 진출했다.  1사 2루 안타 하나면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7번 허경민이 기다리던 안타를 쳤지만, 좌익수 로하스의 정확한 홈송구에 양석환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두산 역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렸다.

 

 

6회초 kt 로하스가 시즌 6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두산 투수 이병헌의 직구를 노려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장성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주자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kt 4번 타자 강백호가 이병헌의 144km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해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드디어 0의 균형이 깨졌다. 

 

7회초 kt 배정대가 우익수 앞 안타로 1루 2아웃 상황에서 두산 투수 김강률의 1루 견재가 빠지면서 배정대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맞은 kt 1번 타자 정준영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두산은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kt 로하스의 타석, 오늘 경기 최대의 고비를 맞은 두산 역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시즌 고졸 1년차 최고의 루키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2사 1,2루 결정적인 상황에서 만난 리그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루키 간의 대결. 김택연의 빠른 직구가 로하스를 압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루키 김택연의 대담함이 깊은 인상에 남는 순간이었다.

 

7회말에도 kt 벤자민의 구위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포수 장성우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볼을 꽂아넣으며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86개. 

 

8회말이 돼서야 kt위즈는 두번째 투수 고영표가 올라왔다. 벤자민에 이어 제구력에서 리그 최고로 손꼽히는 고영표로 이어진 계투진은 그야말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압도했다. 

 

9회 마무리 박영현까지 kt의 투수진은 지난 2경기 내내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 됐다.

 

지난 달 24일 롯데전부터 6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kt의 질주가 과연 이번주 토요일 시작되는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우경오 기자 ruddhpd@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