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의 비극, 두 임금의 시선에서 다시 보다

2024.10.06 14:32:01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기획전, 영조와 정조가 남긴 기록을 통해 본 사도세자의 삶과 죽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오는 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사도세자와 두 임금의 시선’을 주제로 2024년 장서각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영조와 정조, 두 임금이 남긴 다양한 기록을 통해 사도세자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도세자(1735~1762)는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둘째 아들로, 영조가 42세에 얻은 귀한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이다. 영조는 첫째 아들 효장세자의 요절 이후 더욱 큰 기대를 사도세자에게 걸었으나, 기대는 곧 지나친 훈육과 억압으로 변해갔고, 결국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이번 전시는 영조가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개인적 명분을 살펴보는 한편,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왕으로 높여 추존한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 영조와 사도세자의 복잡한 관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한다.  


▲1부는 첫째 아들 효장세자의 죽음으로 영조가 느낀 깊은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사도세자에게 큰 기대를 품게 된 배경을 다룬다. 영조가 효장세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친히 지은 행록(行錄)과 지문(誌文), 시(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부에서는 갓 태어난 사도세자에게 영조가 보인 기대와 교육열이 어떻게 점차 가혹한 훈육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사도세자가 10세 무렵 공부에 흥미를 잃자 영조는 실망을 느꼈고, 이 시기 작성된 영조의 훈유(訓諭) 등을 전시한다.

 

▲3부는 세자의 일탈과 이를 바라보는 영조의 절망을 기록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이 시기 사도세자는 두려움 속에서 점점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영조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4부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의 비행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던 순간과 영빈 이씨가 직접 아들의 죄를 고한 장면이 다뤄진다. 사도세자가 죽고 난 후 영조는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도세자를 단죄한 명분을 강조하는 기록들을 남겼다.

 

▲5부는 정조가 즉위 후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존하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설명한다. 정조는 영조와 달리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표하며 시호를 올리고 사당을 세우는 등 추숭의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효장세자 연보’, ‘사도세자 예제예필’, ‘무안왕묘비명’ 등 총 57건의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영조가 직접 작성한 세자에 대한 훈계문, 사도세자가 남긴 서신과 예필, 정조가 아버지를 추존한 이후의 여러 기록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사도세자의 비극적 삶을 통해 당시 조선 왕실의 정치적 상황과 왕가의 복잡한 가족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전시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이며, 15인 이상의 단체관람 시 사전 신청을 통해 전시 안내 서비스가 제공된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김정기 기자 papago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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