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위에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미감, 탁월한 재료적 기교를 통해 자개와 크리스털의 회화적 표현 가능성을 넓혀온 정현숙 작가 초대전 'Infinity illusion'이 개최된다.
정현숙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펜실베이니아대학원 석사를 졸업했고, 대진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서울, 도쿄, 오사카, 뉴욕, 시애틀, 베를린, 칼슈르에, 뉴델리 등에서 27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를 30여 년간 탐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현숙 작가가 구축해온 세계를 보여준다. 원과 사각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후퇴와 팽창의 시각적 환영을 시도한다. 원의 완전함과 영원성, 순환의 구조에 대한 깊은 명상을 시대를 초월한 백자 달항아리로 표현한다.
빛을 품은 자개와 크리스털 조각을 교차해 만든 삼각, 사각, 오각의 구조들은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며 연결망을 구성한다. 달항아리 안에서 빙열이 되고, 밖에서는 감정적 질서와 불확실성을 전달한다.
이 추상 흐름은 고유한 리듬을 만들어내고, 관객을 이끌어 감정의 심연으로 들어가게 하며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무한에 가까워지는 신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항아리나 나비와 같은 구상적 요소들을 배제하고, 공간의 형태와 관계만을 통한 시각적 조화를 창출한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