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4조 원…밸류업에 '진심'

2024.10.24 17:55:26

전년比 17.9%↑…이자·비이자 고른 성장
"총주주환원율 업계 최고수준 유지"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총 4조 40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두면서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도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KB금융은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밸류업'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1조 61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4조 3953억 원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와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 5227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3조 165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95%, 1.71%로 직전분기 대비 0.13%p씩 떨어졌다.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한 2조 8524억 원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확대와 모집 비용 효율화, 캐피탈 운용리스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427억 원으로 은행 방카슈랑스, 증권 IB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누적 기타영업손익은 9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금리 및 환율 안정화에 따라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실적이 증가했고 보험영업손익도 개선됐다. 3분기 기타영업손익은 전분기 대비 23.4% 증가한 3987억 원이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2조 6179억 원이다.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3분기의 경우 이자이익 축소 및 전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일부 환입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4% 감소한 1조 1120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5468억 원으로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따른 은행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4% 늘어났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정체되면서 전분기 대비 4.2% 감소한 1707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704억 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다.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이 늘었음에도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하고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성공한 영향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47억 원으로 2분기 채권매각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7400억 원으로 장기인보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다만 3분기의 경우 희망퇴직 비용 및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16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라이프의 경우 3분기까지 총 276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CET1(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말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내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간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 등 목표를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37.7%를 기록했던 총주주환원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을 전환해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 주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아울러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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