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년반 마음 편치 않던 건 尹 아닌 국민…자화자찬 거슬려”

2024.11.05 14:44:49 3면

“현안 언급 없고 양적 성장에 치중”
“대독, 국회·국민 존중 않아…유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2년 반 동안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던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고 혹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대독을 통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을 정도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도 거슬렸고 의료대란, 세수 펑크, 남북관계 악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전히 GDP와 양적 성장에 치중한 사고나 긴축재정을 호도하면서 건전재정이라고 반복하는 내용에 대해 대단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김 지사는 이날 한 총리 대독 방식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은 정책 방향과 기조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11년 만에 총리가 대독한 것은 국회와 국민을 제대로 존중하거나 안중에 넣지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경제와 우리 사회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며 “지난주 유럽 출장에 만난 지도자들, 전문가들과 국제 경제의 급변,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정확한 진단과 해법, 내년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국회 개원식을 불참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도 모자라 시정연설을 총리에게 대독시킨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이유림 기자 leeyl7890@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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