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수천만 원 들여 해외견학 및 집무실 리모델링... 예산낭비 "펑펑"

2024.11.12 09:35:46 8면

수천만 원 들여 해외 견학 및 시의장 집무실 리모델링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도 해외 견학 동행... 예산낭비 "펑펑"
시 예산낭비 사례 제보받기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봐"

 

조성대 남양주시의회 의원이 지난 7월 후반기 의장에 취임한 이후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 견학과 집무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지나치게 예산낭비를 하고 있어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조성대 의장 일행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7박 9일간 일정으로 현재 영국 및 스코틀랜드에서 국외 우수 선진지 견학 중이다. 일행에는 김동훈 시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3명, 집행부 1명 등 총 6명이 함께 갔다. 견학 예산은 2958만 원이다.

 

해외 견학 비용으로 조성대 의장은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에 1043만 6200원, 시의원과 시의회 소속 직원 3명은 각각 478만 7200원이 책정됐다.

 

방문 목적은 ▲런던 도시재생 및 역세권 우수사례 시찰 ▲지역 어메니티를 활용한 도시 활성화 우수사례 견학 ▲영국 사회복지시설 견학 ▲호수 중심의 도시계획 및 관광자원 우수사례 시찰 ▲광역철도망 우수사례 시승과 뉴캐슬, 리즈 시의회 방문 등을 통해 '남양주 100만 도시의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의원과 사무국 직원들 사이에서는 가뜩이나 세수가 부족해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꼭 해외 견학을 가야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특히 방문단 일행 중 도시개발이나 교통, 미래도시 추진 등 견학 목적과는 관계가 미미하지만 조 의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1명과 운영 전문위원 1명이 함께 해 외유성 의혹을 더하고 있다.

 

함께 간 시의회 소속 직원 중에는 의장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도 포함됐다. 수행비서는 조 의장 수행 및 출장보고서 작성 지원 등의 이유로, 운전기사는 사진 촬영 등의 이유로 동행했지만 시의회에는 전문 촬영기사가 있다.
 

조 의장은 또 수천만 원을 들여 시의회의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조성대 의장실 리모델링 공사에 예산 6500만 원을 책정했다. 세부내역은 ▲천장 보수 공사 2500만 원 ▲환기 시설 설치 1500만 원 ▲바닥 대리석 보수, 벽면 교체 1500만 원 등 공사비 5500만 원과 의장실 책상과 의자 등 집기 교체에 1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남양주시의 재정자립도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불황이 겹쳐 세수부족으로 긴축재정 중인데, 정작 예산 낭비를 감시해야 할 남양주시의회가 거액의 의장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얼굴을 붉혔다.


이런 상황에서 남양주시의회가 오는 21일부터 진행될 2024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남양주시 및 소속기관의 예산 낭비사례를 제보받겠다고 해 주위로부터 코웃음을 사고 있다.

 

남양주 한 시민은 이를 지켜보며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신소형 기자 ssh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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