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과학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도 이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의 '경기 미래형 과학실'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미래형 과학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지능정보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경기신문은 도교육청의 경기 미래형 과학실 사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광주시에 위치한 광수중학교는 학교를 제외한 교육시설이 없어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 외 과학 관련 탐구, 체험의 기회를 얻기 힘든 환경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광수중은 지난 8월 경기 미래형 과학실을 완성했다.
광수중의 경기 미래형 과학실은 단순 과학실의 역할을 넘어 광주시 퇴촌면 생활권에 '지역 과학 교육 거점'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과학 교육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광수중은 지역사회에 과학교육 시설을 공유하고 공개 실험실과 천체관측회 등 주민참여 과학행사를 개최해 지역 전체의 과학적 소양을 향상시키고 과학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AI·디지털 활용 수업과 과학 분야에 특색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어 최첨단 과학 탐구 공간과 기자재를 제공하는 경기 미래형 과학실 모델학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 실험·협력·발표 공간으로 나눈 미래형 과학실
광수중의 경기 미래형 과학실은 교실 3.3개 규모로 큰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실험공간, 협력공간, 발표공간 세 공간으로 나눠진 것이 특징이다.
실험공간은 최첨단 교구를 사용해 학생들이 친화적으로 안전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협력공간의 경우 학생들이 소규모 그룹으로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창의적 사고와 협력 학습을 돕는 공간이다.
발표공간은 3단으로 '앉음벽'을 구성해 학생들이 탐구 결과를 발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장소다.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콘셉트를 가지고 공간을 디자인했다.
◇ 참관인과 함께하는 모델학교 과학 수업 공개
광수중은 지난 10월 27일 경기 미래형 과학실 모델학교로서 과학 수업 공개의 날을 운영했다. 과학교사 3인의 수업 공개가 이뤄진 뒤 수업나눔과 '경기 미래형 과학실 구축 사례 나눔' 연수도 진행됐다.
실험공간에서는 2학년 학생들의 '학생 질문이 있는 물질의 특성 전람회'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MBL 등 각종 실험 기자재를 활용해 각자 원하는 실험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해 관객들이 실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실험의 과학적 원리와 우리 삶의 맥락과 연결된 가치를 설명하며 직접 만든 질문으로 소통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에 참여한 김현성 학생(14)은 "원심분리기라는 것을 실제로 보고 다뤄보며 과학자에 한발짝 더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윤세아 학생(14)은 "이번 활동을 통해 더 새롭고 신기한 실험을 구경하기도 했고 결과에 대해 함구하며 다양한 지식까지 얻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수영 학생(14)은 "발표를 잘하려고 미리 대본을 외웠는데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막상 발표를 끝내니 보람차고 뿌듯했다"며 "앞으로 긍정적 마음으로 발표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협력공간에서는 3학년 학생들의 '메타버스 활용 멘델법칙 실험' 수업이 공개됐다. 학생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하고 서로 협력해 갈색 판다와 검은색 판다를 교배해 자손에게서 발견되는 형질을 탐구했다.
발표공간에서는 1학년 '빛의 합성과 표현 전시회'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연계한 이야기가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과학실 전체 조명을 활용해 조명의 색에 따라 흐름이 이어지도록 발표하는 활동이었다.
◇ 세상에 대한 질문과 탐구는 과학교육의 본질
김요섭 교사는 2019년부터 광수중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중학교 과학 수업에 적합한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과학교사K'를 운영하고 있으며 EBS 다큐멘터리에서 '게임보다 재미있는 과학수업'으로 소개되기도 한 열정적인 과학교사다.
김 교사는 과학교육을 '질문'과 '탐구'라고 표현한다.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호기심을 질문으로 표현하고 자신이 만든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탐구하며 과학적 문제해결역량을 발휘하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이 과학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미래형 과학실이 꾸준히 활용되고 학생들도 그 과정에서 질문하고 탐구하며 과학적 소양을 쌓아갈 수 있도록 좋은 수업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주도로 주민 초청 과학 행사를 기획할 생각"이라며 "'과학 콘서트'로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고 '천체관측회'에서 지역 주민들이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등 과학을 즐기고 과학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만들 예정"이라는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경기도의 모든 학교가 경기 미래형 과학실이 되고 경기도민 모두가 경기 미래형 과학실에서 과학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경기 미래형 과학실이 '과학을 좋아하도록 도와주는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