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이틀간 내린 폭설로 경기도 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습설’인 탓에 피해가 더욱 컸다.
2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 5분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소재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로 1명이 다쳤다.
사고는 철골로 된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6만 9000여㎡ 규모 청과동 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A씨가 이마와 무릎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같은 시간 안성시 대덕면의 한 축사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소 19마리가 고립돼 구조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 차고지가 무너지며 7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5시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제설작업에 나선 60대 남성이 눈에 쌓인 나무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전 9시 56분쯤 안산시 단원구 금속가공 제조공장에서는 천만 구조물이 무너져 제설작업 중이던 5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천시와 광명시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구조된 주민들은 인근 행정복지센터에서 임시 거주 중이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낮 12시쯤 의왕시 붕담과천간 과천터널 인근에서 봉담 방향으로 향하던 차량이 미끄러져 8중 추돌사고가 발생이 2명이 다쳤다.
오후 2시쯤에는 화성시 봉담읍 남봉담IC 인근 도로에서 25t 화물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이번 눈이 습기를 머금고 있는 습설로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폭설 관련 신고는 1880건이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폭설에 대응 중이다. 폭설로 인한 비상 3단계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도는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취약구조물 36가구(56명)를 대피시켰고 994곳에 대한 예찰을 진행했다.
이날 도내 곳곳에서 진행된 제설작업에는 차량은 2129대, 기타 장비 7633대, 인력 2만 6777명이 투입됐다.
현재 대설특보는 해제된 상태나 29일 낮부터 1~5㎝의 눈이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